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

▲ 박치민 포항남부소방서장 프로필 포항남부소방서 제공
무더운 여름이 매서운 태풍과 함께 지나가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가을이 찾아왔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특히 순환계통 질환이 많이 발생하며, 그 원인은 우리 몸이 갑자기 추운 곳에 노출되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혈액을 과도하게 공급하여 이 과정에서 혈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발생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한국인 사망원인은 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사망원인이 순환계통의 질환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순환계통의 질환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121.5명으로, 심장(61.5명), 뇌혈관(44명), 고혈압(12.1명)으로 순환계통 질환 사망자는 남녀불문 부동의 1위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인 것이다. 또한 심장질환 사망자률은 2011년 49.8명에서 2021년 61.5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평소 우리 주변에 심정지로 인해 쓰러진 환자를 빠르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처럼, 예고 없이 발생하는 급성심정지 환자를 초기에 처치하기 위해 포항남부소방서를 포함한 여러 기관들이 심폐소생술 교육·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가 의심되는 사람에게 행해지는 응급처치기술’ 이라는 이론적인 개념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막상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치자는 당황하여 정확한 위치, 속도, 깊이로 환자를 처치하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거나 뇌손상으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정확한 심폐소생술을 하기 위한 순서는 다음과 같다. ▶환자의식확인(어깨 두드리며 깨우기) ▶도움요청(119신고 및 자동심장충격기 요청) ▶호흡확인(뺨으로 숨결을 느끼며, 눈으로 가슴과 배의 움직임을 확인/10초 이내 확인) ▶심폐소생술(가슴압박/인공호흡 및 AED 부착) 실시 순이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슴압박이다. 가슴압박은 양손을 깍지끼고 팔꿈치가 구부러지지 않게 몸과 수직인 자세에서, 환자의 가슴뼈 정중앙을, 분당 100~120회 (1초에 2번)의 속도, 약 5cm 깊이로 일정하게 가슴압박을 해야한다.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을 번갈아 하는 것이 심폐소생술의 원칙이지만, 인공호흡을 하기 어렵거나 자신이 없는 경우 가슴압박만 시행하도록 한다.

심폐소생술의 경우 간단한 상처를 치료하는 응급처치법과는 다르게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기술이기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119에 신고를 할 경우, 영상통화로 전환하여 신고자에게 상황을 쉽게 설명하고 응급처치법을 지도 받을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 처치해야 한다.

누군가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기술 ‘심폐소생술' 정확히 알고 처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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