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국장(상주 담당)

이고위감(以古爲鑑)은 '정관정요(貞觀政要)' 위징전(魏徵傳)에 나오는 말로 ‘옛 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는다’는 뜻으로 옛 역사를 많이 알고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옛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이끌어 갈 수 있는가 하는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그것이 이고위감(以古爲鑑)이다.

지난달 29일 핼로윈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일까지 이태원 사고 인명 피해가 3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중 사망 156명, 부상 157명이다. 사망자 중 여성이 101명, 남성이 55명이라고 발표했다.

이태원 압사 사고 또는 이태원 참사(梨泰院 慘事)는 2022년 10월 29일 오후 10시 15분에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사고이다. 당시 이태원에는 핼로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으며, 해밀톤호텔 앞 좁은 골목길로 인파가 밀리면서 사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 사고는 299명이 사망한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에서의 최대 인명 사고이며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록됐다.

이번 참사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밀집도가 높아지도록 방치해서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참사를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2001년 일본 불꽃놀이 아카시 보도교 사건으로 11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공간을 보면 이태원 사고와 비슷한 양옆이 막혀있고 앞뒤 공간 밖에 없었다.

옛 것을 오늘의 거울로 삼아 지혜를 얻기 위한 노력을 했었다면 수 많은 젊은 생명들이 안타깝게 세상과 이별하는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겨본다.

한편 상주시에서는 17년 전 상주에서 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2005년 10월 3일 오후 5시 40분께 상주시 계산동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자전거축제장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입장객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기 위해 밀고 당기다가 넘어지거나 깔리며 모두 11명이 압사하고 162명이 다쳤다.

상주 압사 사고 역시 인파가 모여든 가운데 좁으면서도 완만한 내리막길인 운동장 출입문에 사람이 집중되면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로 항상 사고에 미리 대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져본다.

옛 역사에는 수천 년 동안 이 땅에서 살다간 수많은 사람의 경험과 사례를 토대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온갖 일들에 대한 대처 방법이 제시돼 있다.

아울러 우리가 지금 하는 모든 일 또한 역사에 기록되고 미래의 거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