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경북 고령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김 국 진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활동 결과 신체를 수반으로 하는 상해, 폭력 등 물리적인 폭력은 줄어드는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이버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사이버 불링(Cyber-Bullying)'은 메신저 앱, 이메일, SNS 등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해 악성댓글이나 굴욕 사진을 올림으로써 이루어지는 개인에 대한 괴롭힘 현상을 말한다. 이와 같은 '사이버 불링' 중 대표적인 방법이 '카따'이다.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인 '카따'란 카카오톡 왕따의 줄임말으로 카카오톡 채팅방으로 특정 인물을 불러들여 단체로 괴롭히거나 욕설을 하는 등 신종 학교폭력이다. 스마트폰의 확산과 함께 10대 청소년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앱을 통해서 학교폭력이 이루어지 지고 있는 것이다. 물리적인 폭력을 당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는 사이버 학교폭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보다 더 공격적, 선정적인 성향을 가진다. 이러한 사이버 학교폭력을 당한 청소년은 심리적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행위가 더 확대되면 인터넷 게시판에 피해 상대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성매매 사이트 등 불법, 음란 사이트에 피해 상대의 신상정보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온라인상에 한 번 올라온 욕설과 비방은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보고, 퍼나르기 때문에 완전 삭제가 어려우며, 또 짧은 시간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한편 동영상과 합성 사진 등으로 인한 시각적 충격을 가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이버 불링은 직접 만나서 대면하고 이루어지는 괴롭힘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의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고, 확산이 빠르며, 가해자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처벌조차 어렵다는 점에서 과거의 집단 따돌림과 차이가 있다. 사이버 불링에는 인터넷 서비스 아이디를 도용하여 거짓정보 올리기, 문자로 루머 퍼뜨리기, 휴대폰으로 음해문자 보내기, 온라인에 거짓 소문 퍼뜨리기 등이 있다. 또한,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한국적 사이버 불링으로서 같은 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안티카페만도 1,000여 개가 넘는 실정이다. 이 외에 메신저 집단 차단, 일촌 집단 거부 등의 현상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사이버 불링 사례이다. 일반적인 집단 괴롭힘과 달리 사이버 불링은 익명성, 상시성, 신속성, 확산성, 시각적 충격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이버 불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해자 구제 전용 핫라인 구축, 사회적 차원의 관심과 예방 대책 마련, 인터넷 바로 사용하기 교육 강화, 사이버 불링에 대한 정확하고 지속적인 현황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들은 자녀의 고민에 대해서 자주 대화를 하며 자녀의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등 메신저와 SNS 친구 맺기 등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며 피해학생은 본인과 상관없는 채팅방에는 접속하지 않으며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선생님 등 주변사람들과 상의를 해야할 것이다. 가족들이 서로의 힘든 일이나 고민를 나누는 카카오톡·밴드 가족방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미 사이버상의 피해가 있는 경우에 경찰이나 주변에 사람에게 그 피해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한다. 사이버 학교폭력은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엄중한 학교폭력임을 인식하고 예방을 하는데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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