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대학 연구팀, 2300년 된 미라 관 CT 촬영

14∼15세 추정 계란형 얼굴… 신장 128㎝
금박을 입힌 가면 착용한 채 누워 있어
신과 대화하기 위해 '황금 혀'등 온몸에 부적
대부분 금으로 제작, 준보석 도자기로 만들기도
"상류층 이집트인들 아이 소중히 여겼다는 증거"

카이로 대학 고고학 팀이 촬영한 2300년 된 미라 관의 CT 사진, 128㎝ 신장의 미라와 함께 사후 세계에 대비하기 위한 49개의 부적이 묻혔다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고고학 팀이 촬영한 2300년 된 미라 관의 CT 사진, 128㎝ 신장의 미라와 함께 사후 세계에 대비하기 위한 49개의 부적이 묻혔다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황금 혀'와 '하얀 샌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서 대화하기 위해 황금 혀가 필요하며, 망자들이 경건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얀색 샌들을 신겨야 한다고 믿었다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황금 혀'와 '하얀 샌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에서 대화하기 위해 황금 혀가 필요하며, 망자들이 경건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얀색 샌들을 신겨야 한다고 믿었다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얼굴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얼굴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얼굴.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얼굴.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가슴부위.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가슴부위.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모습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카이로 대학 연구팀이 CT 촬영한 소년의 모습 사진출처: Frontiers in Medicine 홈페이지 캡처

2300년 전 사망한 이집트 소년의 미라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 결과 황금 등으로 화려하게 치장된 수십 개의 부적이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이 보도에 따르면 카이로 대학 사하라 살림 교수가 이끄는 고고학 팀은 이집트 국립 박물관 지하실에 보관 중이던 2300년 된 미라 관의 내부를 훼손 없이 관측하기 위해 CT 촬영을 실시했다.

이 '황금 소년' 미라는 기원전 332년에서 기원전 30년 사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동묘지 나그 엘-하사이에서 1916년 처음 발굴됐다.

하지만 이후 오랜 기간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박물관 지하에 보관됐다.

내부를 살펴보려 미라를 풀어헤치는 것 자체로 시신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라에 접촉하지 않고도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CT 스캔 방식이 도입되며 '황금 소년'의 모습이 마침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CT 촬영 결과 이 황금 미라는 총 2개의 관으로 감싸인 형태로, 안쪽 나무관에는 금박을 입힌 얼굴 무늬가 새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CT 촬영 결과, 연구팀은 관이 이중 구조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중관 안쪽에는 128㎝ 신장의 미라가 금박을 입힌 가면을 착용한 채 누워 있었다.

이 소년 미라의 생전 나이는 14세에서 15세 사이로 추정되며, 심장을 제외한 모든 장기가 제거된 상태였다.

작은 코와 좁은 턱, 계란형 얼굴을 가진 아이였다.

특히'소년 미라'의 입 안에는 '황금 혀'가 자리하고 있었으며 미라 주변과 몸속에서 21가지 각기 다른 모양을 가진 부적49개가 발견됐다.

대부분 금으로 만들어졌고, 준보석이나 구운 점토, 도자기 등이 쓰인 부적도 있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사후세계로 가려면 위험한 지하세계를 통과해야 한다고 믿었고, 부적을 통해 그 여정을 떠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카이로대 사하르 살림 교수는 소년의 몸에서 발견된 부적의 목적이 "사후세계에서 신체를 보호하고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중 '황금 혀' 부적은 망자가 사후세계에서 말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고, '이시스 매듭' 부적은 이시스 여신의 보호를 의미한다.

몸속에 심장만을 남긴 이유는 심장과 깃털의 무게를 저울질해 심판을 내리는 여신 '마트'의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다. 만약 심장이 깃털보다 무겁다면 망자는 '부활의 땅'에 발을 들일 수 없다.

망자의 심장 위치에 놓는 풍뎅이 모양의 황금 장식품 '하트 스카라베'를 비롯해 호루스의 눈, 타조 깃털, 두 손가락 등 부적도 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소년의 발에는 관을 떠나는 데 도움을 주는 의미로 하얀색 샌들이 놓여있고, 온몸은 이집트인들이 중요시했던 양치식물로 추정되는 식물이 휘감겨 있었다.

소년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치아 상태와 미라의 기술 수준, 부적들에 비춰 사회적 지위가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미라는 이번에 촬영된 CT 이미지와 함께 이집트 박물관에서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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