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빈 포항남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 양성빈 포항남부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설경을 감상하고, 겨울 산 매력을 즐기기 위해 산행을 계획하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산을 누구나 쉽게 오를 수는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움직였다가는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다른 계절에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겨울철 산행을 계획할 때는 준비 요소가 더 많다. 따라서 요즘 같은 겨울철 산행 시 주의해야 할 점에 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겨울철 산행코스는 짧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겨울에는 해가 짧기 때문에 산행 시작 전 일몰 시각을 미리 확인해서 오후 4시 이전에 산행을 마칠 수 있도록 코스를 짧게 잡아야 한다. 또한 산길이 미끄럽거나 얼어있다면 평소보다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기 때문에 예상 시간보다 2~3시간 이상 길어진다면 지체 없이 하산해야 한다.

둘째, 등산 장비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겨울철 산행은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다른 계절에 비해 10~20%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 따라서 경량화되면서도 방풍과 방수, 보온성 기능을 갖춘 기능성 의류가 필요하다. 면 소재 제품은 땀이나 물기가 배출되지 않아 땀이 식으면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저체온증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서 삼가야 한다. 또한 미끄러운 등산로, 빙판길에 대비하여 스틱과 아이젠도 챙기는 게 좋다.

셋째, 휴대용 랜턴(헤드랜턴)과 비상식량을 챙겨야 한다. 산행 중 불가피한 상황으로 하산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휴대용 랜턴을 휴대해야 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건전지 방전이 빠르므로 여분의 건전지도 챙겨야 한다. 또한 체력 소모를 대비해 열량이 높은 초콜릿, 에너지바 등 비상식량을 지참하고 보온 물통을 준비해서 틈틈이 따뜻한 물을 마셔주는 것이 체온과 체력 유지에 좋다.

넷째, 위급상황 발생 시 GPS 앱을 활용하여 자신의 좌표를 확인하고 정확한 지점으로 신고할 수 있어야 한다. 등산로 상에는 위치표지판이 존재하지만, 주변에 보이지 않거나 위급한 상황에는 GPS 좌표로 위치를 알려준다면 보다 빨리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수 있다.

올겨울에는 산을 사랑하는 모든 등산객이 세심한 준비와 안전 수칙을 준수하여 겨울 산의 정취와 아름다움을 만끽함과 동시에 건강에 이로운 산행을 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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