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서 “보내주자” 내부 목소리 고조

미군이 지난해 2월 17일 루마니아 피테슈티 인근 제86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군이 지난해 2월 17일 루마니아 피테슈티 인근 제86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 각국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에 우크라이나가 갈망했던 주력전차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군 내부에서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전투기 제공을 다시 요구했으며,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도록 F-16을 지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산 F-16은 러시아 침공 후 우크라이나의 희망 무기 목록에는 계속 올랐지만, 민간 인프라 보호와 영토 탈환을 위해 당장 필요한 대포, 장갑차, 방공시스템 등에 밀려 최우선 순위는 아니었다.

미 국방부 관계자 등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위한 봄 공격을 준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며, 국방부 내에서도 F-16을 제공하자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바이든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며, F-16 제공이 의회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F-16을 포함해 “특정 시스템을 지원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해 달라진 분위기를 시사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미국이 F-16 제공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운용에는 조종사 훈련과 항공기 정비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전투기가 신속히 전투에 배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투기 지원 결정 이전이라도 조종사 훈련을 시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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