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원 상주경찰서 경감

제목만 보면 이제 막 경찰을 시작하는 신임경찰관이라고 오해할 수가 있으나 필자는 경찰생활 30년을 하고 있는 베터랑이다.

내근 근무만 하다가 이번에 외근 근무로 자리를 이동했는데 힘든 결정이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내근를 하면서 내부망을 통해 전해오는 외근 근무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할 때 그때는 피부로 느끼지 못했지만 직접 현장에 나오니까 어느정도 알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낯선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한다. 나는 대한민국 경찰이다. 국가사회의 공공질서와 안녕을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 경찰의 임무이다.

경찰청이 출범하면서 제정된 경찰헌장에 친절한 경찰, 의로운 경찰, 공정한 경찰, 근면한 경찰, 깨끗한 경찰 여기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게 친절한 경찰이다.

친절한 사람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다. 마치 무더운 여름날 마시는 한잔의 샘물처럼 시원함을 느낀다.
친절한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마음이 따뜻해야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침이 없다.

둘째 세심한 마음을 가졌다. 그냥 지날 칠 수 있는 것도 놓치지 않고 살핌으로써 상대에게 감동을 준다.

셋째 배려하는 마음이 좋다.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에게 양보를 잘한다.

경찰의 외부 고객은 시민이다. 봉사라는 게 큰 게 아닌 것 같다. 말 한 마디에 천냥 빛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듯이 시민들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대해 주는 게 친절한 경찰이다.

오늘도 순찰차를 타고 관내 순찰을 나서면서 우리의 외부 고객인 시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친절한 경찰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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