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남부소방서 소방장 양성빈

추운 겨울에서 따뜻한 봄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겨울기간 얼어있던 얼음이 녹는 해빙기를 맞아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해빙기에는 오전, 오후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땅속에 스며든 물이‘녹았다 얼었다’계속 반복되면서 지반 침하 등 시설물의 구조도 약화시키고 이는 곧 붕괴사고 또는 도로 침하 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하천이나 저수지의 얼음 두께도 급격히 얇아지면서 그 위에서 얼음낚시를 하거나 빙상놀이를 하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빠지는 수난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사고사례로는 09년 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 내 터파기 공사현장 붕괴사고(3명 사망, 8명 중상), 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10명 사망, 15명 중상)를 대표적인 안전 사고사례로 들 수 있다.
이처럼 해빙기 안전사고는 개개인이 방심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안전사고 없는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빙기 안전수칙을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한다.

첫째, 노후 건축물이나 각종 시설물 등에 물이‘녹았다 얼었다’반복되면서 지반침하로 기울여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건물 내 균열 발생 여부도 살펴야 한다. 이런 사소한 안전점검 등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둘째, 해빙기 얼음낚시를 할 경우는 적합한 환경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빙질과 얼음 두께를 확인하고, 자칫 눈대중을 통해 괜찮다고 판단하여 진행했다가는 낚시 도중에 얼음이 깨져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얼음 두께는 최소한 15~20cm 이상은 넘겨야 하고,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이다.

셋째, 등산 준비에 철저히 해야 한다. 산행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기온이 갑자기 떨어질 수 있기에 두터운 여벌 옷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지반이 약해져 토사나 바위가 굴러 떨어질 위험도 크기 때문에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고 등산코스는 평상시보다 짧게 계획하는 것이 좋다.

넷째, 해빙기에는 가스시설 점검도 필수로 해야 한다. 가스 배관에 균열이 생기면서 결합 부분이 느슨해져 손상된 배관에서 가스가 누출될 수 있다. 조정기와 배관, 호스 상태를 점검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고, LPG를 이용하는 가정은 가스용기 또는 주변 시설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철저하고 꼼꼼한 가스시설 점검만이 안전사고를 예방을 할 수 있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를 기억하자.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해빙기를 안전사고 없이 잘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전의식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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