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 무엇이든 실천 가능"

▲ 김남일 부시장 / 최일권 기자

   
▲ 본보 고재국 전무이사(오른쪽)와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이 지역 현안과 포항시 미래에 대해 대담하고 있다./최일권 기자

   

■편집자 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있다. 인물의 사전적 해석은 ‘뛰어난 사람’ ‘일정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목표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방향은 현저히 다를 수 있다.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우리는 ‘인물’을 만나 그들의 삶을 통해 큰 힘을 얻기도 한다. 그 ‘인물’의 지명도가 높고 낮음은 개인의 ‘척도’에 불과하다.

‘인물’ 요소에는 정치인, 사업가, 교수 등 소위 사회 지도층부터 기술 명장, 스포츠 선수, 종이박스를 모은 돈을 사회에 기부하는 어르신, 무명의 독지가 등 다수가 포함돼 있다.

본보는 이런 ‘인물’을 적극 소개해 독자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고 우리가 한발 더 성숙한 사회로 나가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인물’을 발굴해 대담하고 있는 고재국(58)씨는 사업가이자 대경일보 전무이사로 재직중이다.


(1)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대한민국 산업화의 1등 주역인 철강 도시 포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배터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포항시는 2018년 에코프로와 2차전지 소재 생산 및 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신설을 내용으로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끌어낸 데 이어, 2019년에는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공장, 2021년에는 양극재 생산공장, 2022년에는 중국 CNGR의 전구체 공장을 유치했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분야에 진출한 GS건설도 포항에 1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국내외 기업들의 후속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산업 생태계가 다양하게 진행중이다.

본보는 지난 7일 취임 100여일을 맞이한 김남일(56) 포항시 부시장을 만나 포항의 미래를 들어봤다.

“포항은 꿈과 희망이 있는 도시다.무엇이든 실천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한 김 부시장은 1989년 행정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행정쇄신위원회, 경북도 새경북기획단장, 일자리민생본부장 등을 거쳐 2018년 이사관으로 승진했다.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도 역임했다.

김 부시장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려대 국어교육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경북대에서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특히 현장을 자주 찾아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검게 그을린 얼굴로, 투박하지만 소탈한 말투가 이슈와 현안을 찾는 해법이다.

김 부시장은 “소통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금이다” 며 “난마처럼 얽힌 민원도 소통으로 풀어야 하지만 기업을 유치할 때도 51만 시민의 간절한 마음으로 소통해야 기업을 포항으로 모실 수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강덕 시장의 ‘부드럽지만 강한’ 리더십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첨언했다.

오늘도 현장 곳곳을 누비고 돌아온 김 부시장의 신념을 들어봤다.

▲포항시 부시장 취임 100여일을 맞이 했다. 지난 공직생활과 비교해 포항시에서 보낸 100일간 소감은.
=명실상부한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 부시장으로 부임해 지난 100여 일 동안 이강덕 시장의 시정 철학과 민선 8기 비전, 각종 시정 현안을 파악하고 민생현장을 돌아보느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특히, 포항의 경우 도시 규모가 크고 역점 추진중인 각종 현안 사업들이 여러 분야에 걸쳐 매우 다양한 만큼 각 부서별 핵심 현안과 지역 동정을 파악하고 조율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통해 포항시 미래 성장동력이 되어줄 역점 시책들이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는 등 30여 년간의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행복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을 수 있어 매우 뜻깊고 보람되게 생각한다.

▲시민 삶의 질 개선 방안으로 안전한 도시환경 조성도 추진하는데.
=태풍 힌남노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안전도시조성 제도개선 및 도시진단 용역’ 예산을 19억 원 정도 확보해, 올해 6월부터 내년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행 제도에서 설정한 방재 성능을 뛰어넘는 예측하기 힘든 재난에 근본적인 대비가 가능하도록 설계 기준 현실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이주계획 및 안전도시 종합추진계획 개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통해 향후 ‘도시진단 및 방재종합계획 수립 용역(100억원)’ 건의 등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소통으로 안전도시 포항을 조성하는데 시장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안전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해 관련절차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성 있고 내실있는 안전도시위원회와 자문단 구성 운영 등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시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포항시 주요 과제 및 중점 추진 정책을 꼽자면.
=민선 8기 포항시가 중점 추진하는 현안 사업은 △연구중심 의대 설립 △영일만대교 건설 △포스코 지주회사 포항이전 후속 조치 등을 말씀드릴 수 있다.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는 포항이 ‘제철보국’을 넘어 '바이오보국'으로 대한민국의 바이오강국 도약을 이끌 바이오헬스산업의 핵심 거점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맞춤형 백신‧신약 등을 개발할 의사과학자 양성의 요람이 될 연구중심 의대의 조속한 설립에 힘을 보태겠다.

영일만대교 건설은 경제·관광‧물류‧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 활력을 불어 넣고, 국가 도로망의 동서 지역 불균형을 해소해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기념비적인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 포항 이전이 최근 주총을 통과해 확정됐다. 국가와 지역, 기업이 협력해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 가기를 염원하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희망을 모아 이룬 성과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 질 수 있도록 미래 기술연구원 본원 구축 등 최종적인 합의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

이들 3대 핵심 현안 사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에 부합하고, 아울러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지방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는 이강덕 시장의 시정 철학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저 역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형 경제‧산업도시 포항 육성 정책을 말하자면.
=포항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의 핵심인 지역 경제와 산업이 잘 돌아가야 한다. 현재 우리시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애로사항부터 하나하나 풀고,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한 대안을 찾는데 힘을 보태겠다.

무엇보다 포항시가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해 왔다는 자부심과 저력을 바탕으로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이강덕 시장 취임 이후 지속 육성해 온 이차전지‧바이오헬스‧수소 등 3대 신산업은 물론 지역이 보유한 포스텍, 한국로봇융합 연구원 등 풍부한 R&D 인프라와 우수한 산업 생태계를 활용해 로봇,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혁명 시대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아울러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 산업, 관광산업 육성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강덕 시장은 미국의 실리콘밸리나 수도권의 판교밸리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우수한 기업들이 속속 창업‧발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해가는 ‘영일만밸리’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깊이 공감하면서 지방 도시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미래 가능성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할 방침이다.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과 관련해 충청,전라의 각 지자체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항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전망은.
=포항은 미래 신산업 기술 패권을 좌우할 이차전지(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최적의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반드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가 그동안 거둬온 다양한 성과들과 우수한 여건들이 최적지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포항에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비롯해 음극재 등 소재 생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중소기업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상생 협력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동해안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과 철도, 공항, 고속도로 등 사통 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원재료 수급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다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방사광 가속기 등 R&D인프라와 포스텍, 한동대 등에서 배출되는 인력 등 국내 어느 도시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이차전지 특화단지 최적지는 포항이라고 거듭 말씀드리고 싶다.

▲포항지역 관광 활성화 계획은.
=포항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동해 영일만 바다를 품고 있다. 바다와 도심, 역사가 어우러진 환동해 관광문화 거점도시 포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강덕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포항이 가진 바다와 관광산업의 가치에 주목하면서 해양 문화관광 산업 인프라 구축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이는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을 역임하며 해양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는 저의 관점에서도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 추진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시는 최근 수년간 ‘갯마을 차차차’ 등 ‘K-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고, 스페이스 워크, 해상스카이워크 등 관광 인프라를 늘려가며 전국적으로 ‘핫’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도심 관광과 고부가가치 마이스(MICE)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포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을 중심축으로 해상케이블카 조성, 특급호텔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넓게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정원 지정 등 천혜의 해양 자원을 포항만의 관광자원화 하는데 힘쓰고 있고, 앤데믹 시대를 맞아 해병대 축제, 국제불빛축제, 철길숲야행축제 등 포항만의 특색있는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발굴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행복감을 주는 ‘축제도시’로 탈바꿈해 가겠다.

▲부시장은 포항영일만 관광특구 협의회 위원장이다. 지원 방안은.
=민간관광협의체로 특구 지역 내 축제 및 행사 홍보를 강화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주변 지역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협의회 사무공간과 예산지원이 없는 부분은 대단히 아쉬운 대목이다. 적극 재검토를 통해 개선하겠다.

▲포항의 산업 생태계 현황은.
=포항은 공항과 항만, KTX 등 광역 교통망이 잘 갖추어져 있고 각종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등 산업 인프라가 밀집돼 있다. 또한, 방사광가속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등 다양한 R&D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텍, 한동대를 비롯해 뛰어난 인적 자원을 흡수할 우수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배터리, 바이오 등 정부가 첨단 전략기술의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선점하기 위해 육성하고 있는 핵심 신산업 선도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체인지업그라운드등 혁신적인 미래 신산업, 4차 산업 혁명에 적합한 기반과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춘 것이 최대 장점이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포항은 신산업을 중심으로 민선 6기부터 현재까지 총 100여개 기업으로부터 9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또한 그래핀스퀘어, 뉴로메카 등 포항의 포스텍 출신 CEO들이 창업한 혁신기업들이 포항으로 회귀해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러 여건을 종합해 볼 때 포항이 가진 미래 신산업의 청사진과 비전은 매우 밝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지난해 국가부채(나라빚)는 1068조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앙정부 채무는 1033조 4000억 원, 지방정부 채무는 34조 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만약 내년부터 긴축재정에 돌입한다면 지역개발과 관련된 사업이 많은데 극복 방안은.
=최근 우리 경제가 직면한 대내외 여건과 정부의 건전재정 운용 기조로 내년도 국비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긴축재정에 돌입하더라도 미래성장 동력 확보와 경제‧사회 재도약을 위한 국비 등 예산을 운용하는 재정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정부는 국정철학과 국정과제를 포괄하는 대표 성장 정책으로 신성장 4.0 추진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시도 정부시책과 집중육성 분야를 면밀히 분석해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을 비롯해 안전과 SOC 분야 등 신규 사업 역시 지속 발굴하고 있다.

내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해 올해 연 초부터 이강덕 시장을 비롯해 저와 관련부서 공무원들이 중앙부처와 경북도를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또 2차례의 국비확보 보고회를 통해 사업의 당위성과 설득력을 높여가고 있다. 전략적인 국비 확보를 위해 양 국회의원과의 간담회를 추진할 계획이며,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가, 시‧도의원, 출향인사 등 인적 네트워크도 최대한 활용하는 등 전략적인 국비확보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인구감소 시대에 지역의 발전 없이는 국가의 발전도 담보할 수 없다.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건설을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국비 현안사업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영일만대교 건설, 연구중심 의대 유치 등 굵직한 지역 현안 과제들이 많다. 업무추진 부담감은 없는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일만대교 건설과 연구중심 의대 설립 등 지역 핵심 현안들은 단순히 지방도시 포항 차원의 현안을 넘어 정부 정책과 국정 철학에 맞닿아 있는 부문이 많다. 인구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 도시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포항에 살아갈 미래 세대를 위한 일들인 만큼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사명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시정 슬로건인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이루기 위해 시민 일상에 맞닿아 있는 정책들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겠다. 이강덕 시장님과 함께 시민만을 바라보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담=고재국 대경일보 전무이사
정리=최일권 기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약력
-1967년 경북 상주 출신
-고려대(학사),서울대(석사),경북대(행정학 박사)
-제33회 행정고시 합격
-대구경북경제통합추진위원회 사무국장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경주시 부시장
-2010 홍조근정훈장
-2002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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