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 나태주 시인이 11일 포스텍 국제관에서 제7기 대경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을 하고 있다.

   
▲ 제7기 대경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나태주 시인의 강의가 20일 포스텍 국제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참석자들이 강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7기 대경일보 리더스아카데미(원장 고재국)는 11일 포스텍 국제관에서 나태주 시인 초청 강연을 했다.

나태주 시인은 이날 '시를 통해 헤아리는 삶의 지혜'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의에 참석한 대경 리더들은 이날 계절의 여왕인 오월에 시와 음악이 흐르는 문학의 밤을 만끽하며, 지역 리더로서의 소양과 지혜를 넉넉하게 함양했다.

나 시인은 △사람을 울리는 시 △사람을 응원하는 시 △사람을 살리는 시 △시로 배우는 예쁜 말을 순서로 △꿈과 시, 그리고 그리움 △성공=열정(Grit, 그릿)+행복 △자신을 소중하게('풀꽃 시'처럼)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나 시인은 '사람을 울리는 시'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이성적인 요소보다 감성적인 요소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라면서 "시비(是非)의 마음은 한 번으로 결판이 나지만, 호오(好惡)의 마음은 뿌리가 깊고 수정이 잘되지 않는다. 우리 삶을 이끌고 멀리까지 안내하는 호오 즉 감성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서 "감동, 임팩트가 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면서 "감동을 하게 되면 다이돌핀이라는 호르몬이 우리 몸에서 나오고, 이로 인해 우리가 만족과 행복에 이르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사람을 응원하는 시'에서는 자작시 '혼자서'(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너 오늘 혼자 외롭게/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힘들어 하지 말아라)를 소개했다.

'사람을 살리는 시'에서는 운영중인 '나태주 풀꽃문학관'을 소개하고 인간의 심병을 치료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는 역할로 '시처방=약처방'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시를 가장 정결하고 아름다운 음식인 젖과 꿀이자 '꿀벌의 언어'라 정의하고, "시는 곧 벌꿀과도 같고, 길거리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과도 같다"라는 고차원의 비유를 마다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표작 '풀꽃1'(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을 시작으로 다수의 주옥같은 자작시들을 낭송하며 말을 맺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생 충남 서천출신이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로 등단했다.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했다. 제43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공주문화원 원장,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장, 충남시인협회장, 공주 장기초 교장을 역임했다. 제31회 김달진문학상, 제30회 소월시문학상, 제26회 정지용문학상, 제41회 한국시인협회상, 황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했다.

제7기 대경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의는 오는 18일 이용식(뽀식이) 방송인이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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