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원전 SMR, 미래차 전환 글로벌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진기지 구축

▲ 대릉원 미디어아트 개막식

   
▲ 지난 3월 30일 경주 하이코에서 열린 2025 APEC 경주 유치 범시민추진위 발족식에서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2025 APEC 유치 결의를 다지고 있다. 경주시 제공

   
▲ 지난해 물금예찬(야시장) 행사에 관광객 만원의 중심상가

   
▲ 주낙영 경주시장이 한중일 TCS 투어 in 경주 행사에서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홍보하고 있다.

◇SMR 국가산단 유치로 세계 원전수출시장 선점 기대

원전 메카 경주에 들어설 꿈의 원자로인 SMR(소형모듈원자로: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기기를 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기출력 300MWe 이하의 소형원자로로 기존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유용성·경제성이 탁월한 차세대 원자로) 국가산단은 문무대왕면 동경주 IC인근 일원에 2030년까지 3966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50만㎡(46만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2025년 완공목표로 2년 전에 착공한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소형모듈원자로 연구개발과 연계해 SMR 제조,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업의 집적화를 통해 차세대 원자력 산업의 핵심거점이 될 전망이다.

SMR국가산단에는 원자력·전력, 원전해체, 연구개발서비스 등 핵심 23개 업종과 그린에너지, 소재부품, 전기설비 등 연관 29개 업종이 입주한다. SMR 국가산단 조성 후 가동 시에는 생산유발효과 6조7357억 원의 취업유발효과와 2만여 명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최근 국토부에 의하면 경주 SMR 국가산단 시행자는 LH공사 단독으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산단 조성에 여러기관이 참여하는 것에 비해 지분참여 문제, 자기자본 비율, 업무관할, 업무협의 소요시간 등 여러가지 행·재정적 협의를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정부의 경주 SMR 조성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배려로 여겨진다.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예비타당성조사, 입주기업 지원 사항, 산단조성계획 수립 등 2026년 착공목표로 여러 행정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입주 희망기업 225개사를 대상으로 최종 입주의사 재확인 등 후속절차도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입주 근로자들의 편익을 위해 사이언스빌리지(600세대), 자립형 자립고, 원자력병원 분원, 물류·유통·금융 등 정주여건 인프라도 확충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SMR은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산업의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를 도약시킬 구원투수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세계 원전수출시장을 선점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이기도 하지만 자동차 산업메카이다. 최근 준공한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미래 차 산업 대전환 대응은?

경주는 대규모 완성차 공장은 없으나 포항 철강, 울산 완성차 산업의 중간 도시로 자동차 차체, 외장재 등 주력 기업이 700여 개, 연관기업이 1300여 개로 경북 전체 60%를 육박하고 있는 자동차 소재부품 최다 산업도시이자 경주경제의 40%를 담당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2030년 내연기관 생산중단과 기후변화, 자원문제 등으로 전기·수소·자율주행차로의 전환과 배터리 기술개발 등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시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2019년부터 산업부 공모사업에 도전해 울산 인근 외동 구어2산단에 900억 규모의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290억)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193억) △e-모빌리티 배터리 통합관제허브센터(423억)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래 차 전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3개 연구기관을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로 통합해 내년 10월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해 자동차 신기술 보급, 기업지원, 전문 인력 양성 등 글로벌 미래형 모빌리티 소재·부품 전진기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 준공된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는 연면적 2990㎡, 지상 3층 연구동과 평가동으로 건립돼 첨단소재 물성시험기, 금속 3D 적층제조 생산 시스템 등 10종의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시험·인증, 시제품 제작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연구개발 과제를 기획하고 지원한다.

또, 국내 최초로 탄소 소재의 재활용, 제품화를 위한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는 올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센터는 탄소 소재 재활용과 자원화, 리사이클링 원천기술 확보, 전문 인력양성, 탄소복합재 개발 핵심 중소기업 육성 등 탄소 소재 부품산업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이는 경북도의 탄소소재부품 생태계 구축사업과 연계돼 경산은 부품설계, 구미는 제품생산, 경주는 재활용까지 탄소 소재부품 선순환 생태계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423억 원을 들여 내년 10월에 준공될 e-모빌리티 배터리 통합관제허브센터는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실증·평가 및 R&D와 해외 비즈니스 사업 모델 실증, 전기이륜차 배터리 표준안 개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가 미래 차 거점 연구센터로 확고히 하기 위해 신기술ㆍ연구 장비 도입, 전문 인력 확충 등 178억 원 규모의 S/W도 확충·보강해 미래 차 분야의 혁신산업 벨트를 갖춘 자동차 소재부품 리더도시로 거듭날 완벽한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원전, 자동차 산업도 매우 중요하다. 서민경제 활성화 등 경주 경제 견인할 침체된 구도심 원상회복에 전력 투구한다는데?

경주는 침체된 황오·중부동 일대 중심상가의 구도심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간 구도심은 빈 점포가 늘면서 매출액 또한 크게 줄어들어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돼 왔다. 이에 지난해 3월 문체부‘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90억)과 2021년 중기부‘중심상권 르네상스’사업(80억) 등 170억 원을 들여 황리단길, 대릉원, 봉황대, 중심상가로 이어지는 상권 활성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먼저 ‘스마트관광도시’ 사업은 2024년까지 황리단길과 대릉원을 중심으로 ICT기술 기반의 스마트관광 5대 요소인 △스마트경험(콘텐츠) △스마트편의(예약·결제) △스마트서비스(다국어, 여행정보) △스마트모빌리티(관광교통) △스마트플랫폼(관광데이터)를 구현한다.

대표적으로 ‘경주로 ON’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앱 하나로 숙박·식당·교통·이벤트 등의 예약/결제가 가능하고, 개인 성향과 일정에 맞게 AI가 여행코스를 추천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구축한다. 또한, 경주의 풍부한 역사문화 자원의 가치와 의미를 브랜딩한 AR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쉽고 편리하며, 만족스러운 관광 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공간 여행자 라운지에서는 디지털사이니지(스크린 활용 움직이고 소리나는 옥외광고), 짐 보관 서비스 연계, 여행정보 공유 및 커뮤니티 공간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아울러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2026년까지 △신라천년의 빛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신라의 거리’ △스마트 상권 육성을 위한 ‘스마트 신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홍보마케팅 콘텐츠의 ‘신라의 청춘’△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신라의 연합’ 등 4개 테마로 나눠 중심상가를 경주만의 특색을 지닌 상권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여기에 시는 일평균 3만여 명이 찾는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과 연접한 대릉원을 지난 4일부터 무료개방 해 수많은 관광객을 봉황대를 거쳐 구도심으로 유입, 상권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봉황대는 지난해 8월에 개방한 신라 무덤 내부를 볼 수 있는 금관총 전시관과 5월에 완공될 금관총 고분전시관이 구도심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광매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릉원은 다음달 4일까지 첨단 ICT와 예술의 걸작인 미디어아트쇼(저녁 7시 30분~10시)를, 중심상가에서는 13일부터 경주중심상권 동행행사(대릉보 보고, 중심상가 가자), 거리예술 버스킹 공연, 골목야시장(불금야찬) 등 다채로운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관광객·시민들과 함께 꾸며 나갈 계획이다.

◇신라왕경특별법 제정으로 신라왕경 복원정비의 기틀을 마련했는데 1400년 전 신라왕경 14개 핵심유적 복원·정비 추진 현 주소는?

신라 왕경의 핵심유적 복원·정비는 1400년 전 웅장했던 옛 신라를 복원하고 경주를 역사문화도시로 재정립 하는 것으로 신라왕경특별법이 지난 2019년 11월에 제정돼 법적기틀이 마련됐다. 월성복원 등 14개 유적 15개 사업으로 사업비도 당초 9450억에서 1조150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 황룡사 복원정비 사업의 지속적인 연구와 시민과 관광객들의 교육·홍보를 위한 황룡사역사문화관을 운영 중에 있으며, 황룡사 중문 및 남회랑 일부를 증강현실(AR) 디지털로 복원해 관람객들에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황룡역사문화관(2016년), 월정교 문루(2019년), 월성해자(2022년), 금관총(2022년)의 정비 재현이 차례로 이뤄졌다.

더불어 복원 사업의 물리적·시간적 한계 극복을 위해 2027년까지 1365억 원을 들여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신라왕경 타임머신 플랫폼 구축, 신라왕경 핵심 유적 14개 지구 디지털 복원, 사이버 천년 신라체험관 메타버스 건립·운영으로 나뉜다.

시는 1400년 전의 신라왕경 복원을 통해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역사문화도시로서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경주만의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과 신라 역사 콘텐츠를 구축해 4천만 관광도시로서의 자리매김을 확실히 할 계획이다.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 결정이 올해 11월에 있다는데 경주의 강점과 앞으로의 유치 활동에 대해?

2025 APEC 정상회의는 미·일·러·중 세계 선진 4강을 비롯한 21개국의 정상과 각료, 언론인 등 600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국내에서 20년 만에 열리는 국제회의로 단순한 도시발전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 한국의 역사문화와 경제발전상을 소개하고 우리의 국격을 드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정상회의에서 가장 핵심은 경호와 안전이다. 여타 후보도시와 달리 보문단지 주 무대가 바다에 접해있지 않고,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항아리 모양으로 반경 1.5km 이내 고층건물이 적고, 모든 회의장과 숙박시설 간 이동이 매우 짧으며, 단지 내 특급호텔 등 354개소 1만4000여 실의 풍부한 숙박시설과 이 중 10개소 164실은 정상용 숙소로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2024년까지 276억 원을 들여 APEC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증·개축 완료와 문체부 지정 국제회의 복합지구인 보문단지 54만평을 4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 등 추가 회의장 건립 비용 없이 대규모 정상회의 개최에도 손색이 없다.

지방이라 교통이 불편할 수 있다는 염려에 대해 1시간 거리에 보잉 747급 대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김해공항이 있고, 40분 거리에 포항경주공항과 울산공항이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2시간 만에 경주로 올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경주는 불국사, 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 국가문화재 36점, 사적 77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유산의 보고다. 또한, 론니플래닛, 내셔널지오그래픽,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여행지에 트리플크라운 달성 등 세계적인 국제 관광지로 유일하게 경주를 소개하고 있다. 1400년 전 찬란했던 신라의 명예를 회복하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또한, 최근 SMR 국가산단 유치를 비롯해 한수원, 원전,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양성자가속기센터, 중수로해체연구원,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등 첨단과학과 포항(철강), 구미(전자·반도체), 울산(완성차, 조선)이 인접해 있어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발전상을 소개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일각에서는 작은 지방도시가 이런 큰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을까 우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주는 지난 10년간 APEC 교육장관회의(2012), 제7차 세계물포럼(2015) 등 16차례의 대형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 쓸데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특히, 경주는 유치 도전장을 낸 부산, 인천, 제주에 비해 유일한 지방 중소도시로 윤 정부의 국정철학인 지역균형발전과 APEC이 채택한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가치(소규모 도시 개최)가 실현될 수 있는 최적 도시임은 자명하다.

시는 APEC 경주 유치의 당위성과 5천년 유구한 역사문화를 지닌 한국의 유일한 도시 경주를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700여 명으로 구성된 경주유치 범시민추진위를 출범해 시·도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중앙, 학계 등 여러 요로를 통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 유치 세일즈 활동을 본격화 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최근 SMR국가산단 유치,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준공 등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원전·자동차 등 첨단산업도시로 재도약 하고 있다면서 5월 나흘간 연휴기간에 대릉원, 황리단길, 동부사적지 등 도심 주요 관광지에 27만여 명의 관광객이 경주를 찾아 도심 속 관광과 경제가 함께 활기를 찾았다. 앞으로 신라왕경 복원정비의 신속한 마무리와 260만 시·도민이 혼연일체가 돼 20년 전 태권도 공원의 정치적 무산을 타산지석 삼아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해 미래 경주를 위한 화룡점정을 찍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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