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춘호 전회장
배춘호 한국연예예술인협회 경주시지회(이하 협회) 전 회장의 공연장이자 사업장은 성건동 소재 동국대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나름 원활한 곳이다.

이곳에 가면 배 전 회장은 늘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귀에 익은 일렉기타 선율에 그때 그 시절로 돌아 간 느낌? 옛 시절이 그리울 땐 한 번 쯤 가봐도 될 것 같은 추억의 공간이다.

지하에 있는 공연장을 가본 적 있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특유의 공기를 한 모금 들이마시면 공간이 간직한 기억 한 조각을 맛본 듯한, 그런 느낌을...

어스름이 깔린 저녁, 포크음악 공연장이자 배 전 회장의 사업장인 ‘클럽 7080 낙타’를 찾았다. 어두운 공연장에 눈이 적응하기 전 그 특유의 공기가 먼저 낯선 이를 맞았다. 그리고 그 곳에 배춘호 대표가 기타를 조율하고 있었다.

이곳을 중심으로 모여든 밴드동아리와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는 배 전 회장과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그는 매우 신중하고 배려심과 따뜻함을 가졌지만 절대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았다. 까다로운 사람인가 싶었지만 손님과 음악인에게는 친절했다.

그는 공연 초창기를 회상하며, “마음 놓고 공연할 자리도 없거니와 청중 없는 열악한 환경이였다”며, “지금은 그나마 공연장도 생기고 불러주는 공간이 있어 즐겁다고 말하며, 관심과 배려의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북 유일의 13인 빅밴드를 구성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신라가요제를 만들어 지역의 신인 음악 예술인을 배출하고 있다고 했다.

배 전 회장은 1965년 안강에서 태어나 이른 나이인 10대 때부터 언드그라운드 연주자로 활동하다 1990년 군에 입대해 군악대에서 연주 활동을 했다. 전역 후 2011년 연예인협회 첨성대 악단 베이스기타 연주자로 활동하던 중 2012년부터 2020년까지 협회 경주지회 23대 회장을 역임했다. 표창으로는 한국연예인협회 이사장 표창과 경주예총 예술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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