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읍성. 포항시 제공

   
▲ 호미반도해안둘레길. 포항시 제공

   
▲ 호미반도둘레길 배동배 일원. 포항시 제공

   
▲ 일본인 가옥거리. 포항시 제공

조선시대 4대 유배지 장기면에 체험촌
다산 정약용 등 500년간 220여 명 유배
동악산 산등성이에 자리잡은 장기읍성
자연 풍파 견뎌내는 일출암에 탄성절로

포항 청림동 일원~호미곶 해맞이광장
푸른 동해바다와 보랏빛 해국 펼쳐진
4개 구간 25km 호미반도둘레길 가야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받는 포항 구룡포
日 가옥거리·구룡포공원·까멜리아 등
골목골목 동화 연상케하는 포토존 즐비








이번 추석연휴에는 포항 장기유배문화체험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등 역사적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스토리텔링 테마여행은 어떨까?

우리나라 동해 끝단의 포항 장기면은 제주도, 전남 강진, 경남 남해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의 하나로 중앙의 고위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 옴으로써 독특한 유배문화를 간직해 온 고장이다.

포항 장기는 조선왕조실록 등에 의하면 조선시대 단일 현 지역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많은 149회에 걸쳐 220여명이 이곳에 유배를 왔다.

장기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 등 중앙 정계에서 내노라 하던 실세 정객과 학자들이 유배를 와서 머물면서 학문연구와 더불어 지역민과 교류하면서 그 지역 선비들을 교육시켜 독특한 유배문화를 남겼다. 구룡포 구경하고 장기로 유배문화체험 여행을 떠나보자.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서촌리 285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암·다산 적거지, 체험시설, 탐방로 등이 있다.

장기지역은 조선조 태조1년 설장수를 시작으로 211명의 유배인이 장기를 거쳐 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장기로 유배를 왔던 유배인들은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서책을 탐독하고 지역민들의 애환과 삶을 몸소 체험하면서 많은 시문과 저서를 남겼다.

우암 송시열은 4년여 간 장기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풍속을 크게 변화시켰다. ‘주자대전차이’ 등의 명저를 저술했고, ‘취성도‘를 완성했으며, ‘정포은선생신도비문’을 비롯한 많은 양의 시문도 창작했다. 그 당시 변방에 지나지 않았던 장기를 학문과 예절을 숭상하는 유향(儒鄕)으로 변화시켰다. 우암은 우암의 인품과 학식을 배우고자 찾아온 전국의 선비들과 교류하면서 지역민을 가르쳤다. 우암이 장기를 떠난 지 340년이 됐지만 아직도 장기에는 우암의 그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적거지 터와 우암이 심었다는 은행나무가 아직도 남아있다.

다산 정약용은 220여 일 동안 장기에 머물렀다. 장기고을 백성들의 생활상과 고을 관리들의 목민행태를 글로써 남기게 되는데, 장기농가10장, 기성잡시 27수, 타맥행 등 130여수에 달하는 시문을 남겼고, 이 밖에도 이아술, 기해방례변, 촌병혹치 등의 서책도 저술하였으나 유실되고 없다.

◇일출암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리에는 아름다운 갯바위들이 푸른 바다 속 여기저기에 서있다. 장기천에서 흘러온 민물이 바닷물과 섞이며 작은 연못을 이루고, 자연의 풍파를 고스란히 맞으며 서있는 갯바위들이다.

육당 최남선은 장기읍성 배일대(拜日臺)에서 이곳 갯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조선 십경(十景)중 하나로 꼽았다고 한다. 그 후 이곳은 ‘장기 일출암’으로 명명되어 일출광경의 장관을 감상하는 명소가 됐다.

◇장기읍성

장기읍성(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127-2)은 가을에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장기유배문화체험촌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읍성으로 장기의 진산인 동악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등성이에 있으며, 그 구릉 아래쪽으로는 장기천이 동해로 흘러 현내 들판을 형성하고 있다. 이 읍성은 일찍부터 동해안을 지키는 다른 읍성들과 같이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조선시대에 들어 1439년(세종 21년)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돌로 재축된 후 군사기지 등으로 이용되었다.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호미 반도의 해안선을 연결해 기암절벽을 감상하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걸을 수 있는 힐링 로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둘레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해면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도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관광 코스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 지역으로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은 트레킹길이다. 서쪽의 동해면과 동쪽의 호미곶면, 구룡포읍, 장기면에 걸쳐 있다.

연오랑세오녀의 터전인 포항시 남구 청림동 일월(도기야)을 시점으로 호미반도의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도구해변과 선바우길을 지나 구룡소를 거쳐 호미곶 해맞이 광장까지 4개 코스의 25km구간이다. 해파랑길 13, 14코스로 연결되어 있다.

파도가 치는 둘레길 왼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푸른 동해바다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수를 놓은 듯 보랏빛 해국이 펼쳐진다. 여왕바위, 힌디기 등 아름답고 기묘한 바위를 감상하면서 파도소리에 맞춰 천천히 걸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 첫 번째 코스 ‘연오랑세오녀길’(시점: 일월동 713번지)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연오랑세오녀의 옛 터전으로 보통 걸음으로 1시간 30분 거리인 6.1㎞이다. 해병대 상륙훈련장과 도구해수욕장, 청룡회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을 연결하는 길이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안에 있는 전시관 ‘귀비고’는 포항의 특화된 스토리텔링 문화공간, 장소의 역사성을 반영한 특별기획전,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 지역특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전시실 및 영상관, 교육·체험프로그램을 위한 라운지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애니메이션, VR체험, 미디어체험 등 다양한 기법으로 연오랑세오녀를 만나볼 수 있다.
‘일월대’에 올라가니 사방이 딱 터여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큰 배들이 점점이 떠 있고, 포항제철소의 웅장한 모습과 영일만 저 멀리 포항시가지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도포자락 휘날리며 대금을 불기에 안성맞춤이다.

# 두 번째 코스 ‘선바우길’(시점: 동해면 입암리 359번지)은 동해면 입암리에서 흥환해수욕장을 지나 흥환어항까지 6.5㎞를 연결하는 구간이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의 백미이다.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 데크로드를 걷다보면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하선대를 비롯해 힌디기, 검등바위, 구멍바위, 장기목장성비, 흥환 해수욕장을 잇는 길이다.
둘레길 중간지점에 흰색 큰 바위인 ‘힌디기'는 옛날 노 씨들이 처음 정착해 살 때 흥하게 되라는 뜻으로 흥덕이라 했는데 음이 변해 ’힌디기‘로 불려 졌다고 하고 이곳의 큰 구멍이 있는 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이 있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첫 번째, 두 번째 코스는 해파랑길 16길(동해면 흥환보건지소에서 송도해변 23.3km) 일부와 겹친다.
이 코스는 쉬어갈 만한 공간이 많다. 이국적으로 장식해 둔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멍하니 바라본다.. 이따금 날아드는 갈매기 떼는 파도를 따라 춤을 춘다. 아담한 해송들이 예쁘고, 작은 어촌마을의 작은 목선, 통발과 그물 등 다양한 어구들이 정겹다.

# 세 번째 코스 ‘구룡소길’(시점: 동해면 흥환리 704번지)은 동해면 흥환리어항에서 호미곶면 대동배까지 6.5㎞를 연결하는 길로 장군바위, 구룡소와 천년기념물인 모감주나무가 유명하다. 구룡소는 대동배 바닷가 서쪽 해변에 우뚝 솟은 암벽 위에 아홉 개의 구멍이 뚫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고려 충렬왕 때부터 전해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서 기우제나 풍어제, 출어제를 지낸다. 인근 발산리 해안에는 천년기념물 제371호인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다. 7~8월에는 모감주와 병아리꽃나무의 꽃이 활짝 핀다.

# 네 번째 코스 ‘호미길’(시점: 호미곶면 구만리 산39)은 거리가 5.3 ㎞로 옛날 청어가 뭍으로 밀려 나오는 경우가 허다 해 까꾸리로 끌었다는 까꾸리개(일명 독수리바위)와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누구나 쉽게 걸을 수 해안길이다. 바닷가를 걷다보면 이육사청포도시비, 쾌응환호조난기념비, 국립등대박물관, 상생의손, 새천년기념관을 볼 수 있다.

#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세 번째, 네 번째 코스는 해파랑길 총 50개 코스(약 770km) 중 15길에 해당(호미곶에서 동해면 흥환보건지소 14.4km) 된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구룡포에는 구룡공원, 아라광장, 구룡포항, 일본인 가옥거리, 중앙계단 등 포토존이 즐비하다. 그리고 물회 등 각종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고 스토리가 있는 명소들이 많다.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인 일본인 가옥거리와 과메기 문화관, 호미곶 새천년기념관 등 포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추석연휴을 맞아 가족 나들이를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이기도 하며, 2012년 12월 국토해양부가 주최한 ‘제2회 대한민국 경관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관광지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한 어촌마을의 소박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특히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고 골목골목이 동화를 연상케 하는 공간으로서 드라마 촬영 콘셉트에 맞는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드라마 상 동백의 가게인 까멜리아는 건물 자체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마당과 지붕 딸린 우물까지 갖춘 2층 목조주택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극중의 동백과 용식이 동화 속 풍경 같은 배경에서 서로를 바라보면서 드라마 포스터를 촬영한 곳은 일본인 가옥거리 뒷산에 위치한 구룡포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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