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무섬외나무다리축제 7일 개막…무섬마을서 이틀간 과거로 시간여행

▲ 무섬외나무다리축제 가마 행렬 모습. 영주시 제공

   
▲ 무섬외나무다리축제 상여 행렬 모습. 영주시 제공

   
▲ 무섬외나무다리 건너기 체험. 영주시 제공

   
▲ 무섬외나무다리. 영주시 제공

고택 즐비…우리나라 대표적 물돌이마을
전국 유일 다리 축제…내성천 경관에 힐링
외나무다리 전통상여·혼례행렬 재현행사
고택문화 전시 체험·코스모스 꽃길 걷기
페이스페인팅·음악회·샌드아트 등 다채


“시집올 때 가마타고 한 번, 죽어서 상여 타고 한 번 나간다” 는 애환이 서린 외나무다리 이야기가 전해지는 아름다운 풍경의 영주 무섬마을.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고풍스러운 옛 향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되었던 외나무다리를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해 외나무다리는 무섬마을의 대표 상징물이 되었다.

내성천 물줄기가 유유히 돌아 흐르는 전통문화 마을인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에서 오는 7일과 8일 가을의 정취와 함께하는 2023 영주무섬외나무다리축제가 개최된다.

무섬마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 고택의 고즈넉한 풍경을 배경으로 마을을 휘감으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를 통해 힐링의 의미를 새로이 썼다.

무섬외나무다리축제는 무섬마을 주민의 일생과 전통역사문화 그리고 무섬마을 특유의 고즈넉하고 잔잔한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어 축제를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무섬마을의 상징, 외나무다리

축제의 주제이자 무섬마을의 상징이기도 한 외나무다리는 30여 년 전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 마을과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통로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마을에서는 해마다 축제를 개최해 이를 추억하고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각종 영화와 광고의 배경이 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풍경과, 마을 주변을 아름답게 수놓은 코스모스 꽃길이 어우러져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꿈같은 하루가 아닐 수 없다.

축제 프로그램 또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것들로 구성돼 선조들의 생활상을 재연한 무섬외나무다리 퍼포먼스, 전통혼례, 지역문화예술공연, 전통상여행렬 재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밖에도 무섬마을 스토리텔링 고택문화 전시 및 체험, 코스모스 꽃길 걷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돼 색다른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되기도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있는 섬을 뜻하는 말로,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됐으며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만나볼 수 있는 해우당 고택(海愚堂古宅,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2호)과 만죽재 고택(晩竹齋古宅,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3호) 등 ㅁ자형 가옥과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경북 북부지역의 전형적인 양반집 구조를 갖춘 9개의 고택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민속자료로 지정됐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6채나 남아있어 마을 전체가 전통 주거 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소담스러운 꽃 정원과 어우러진 전통가옥과 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내성천 위로 외나무다리가 어우러진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이 각종 드라마를 통해 소개되면서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리를 테마로 하는 축제

무섬외나무다리 축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리를 테마로 하는 축제인 만큼 뚜렷한 역사성과 정체성을 가진 독창적인 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영주시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인 무섬마을에서 세상과 통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던 외나무다리를 추억하고 전통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무섬마을만의 자연경관과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무섬마을 바라보며’를 운영하며, 방문객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외나무다리 건너편 버드나무 숲에 힐링공간을 마련했다.


◇ 다양한 부대행사와 즐길거리

관광객이 무섬마을 안팎을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도록 주민이 직접 관광객을 맞이해 무섬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무섬이 살아있다 With 스탬프 투어’와 무섬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의 무섬 이야기’라는 사진 전시회도 선보인다.

이외에도 시민과 학생들이 함께 기획한 ‘목공체험’, ‘비즈 팔찌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의 체험행사와 관광객과 지역민이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무섬마을 열린음악회’ 등의 부대행사도 마련해 무섬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또 무섬마을 백사장에서 모래 조각 작품(샌드 아트)을 감상할 수 있다.

관광객에게 무섬마을의 자랑거리인 ‘외나무다리 건너기’를 통해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해진 현대사회에서 상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무언의 가르침과 교훈을 얻는 기회를 제공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이번 축제가 무섬마을이 가지고 있는 고즈넉한 분위기, 전통과 역사가 공존하고 있는 마을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무섬외나무다리축제에 많은 분이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봉현·권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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