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휘 세명대 교수가 15일 남구 대잠동 대경빌딩 사무실에서 내년 4·10 총선에 포항 남·울릉 지역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 이상휘 세명대 교수

중앙정치 경험 준비된 일꾼 자부
시민과 꾸준한 만남서 지혜 얻어
경제·문화도시 재도약 위해선
기존 철강도시 포항 타이틀 벗고
교통·교육 등 인프라 재구축 필수




제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격전지로 떠오른 포항 남구·울릉군은 한장의 국민의힘 공천권을 두고 현역 의원과 도전자들이 전력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여론조사 결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이상휘 세명대 교수를 15일 만나 출마의변을 들어 보았다.

이상휘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 청와대 춘추관장,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정무 2팀장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11년 전 총선에서 포항 북구 출마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는 와신상담 일찌감치 지역구를 남구로 옮겨 '중앙정치권에서 곧바로 통할 수 있는 준비된 정치인'을 어필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교수는 포항수산고를 나와 20대 초반 울릉도 항만하역일용직 노동자 출신이라는 서민 이미지를 회고하며 주민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는가 하면, 지역 경로당 등을 찾아 배식, 설거지 등 직접 땀을 흘리는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유권자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민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등 '바닥 민심 훑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먼저 "시민들에게 11년 전 포항 북구 공천탈락 이후 수십 차례 검찰 조사를 받는 바람에 지역과의 소통이 단절됐다"라며 사과를 전했다.

그는 언론사 대표와 MC 경력자로서 각종 TV프로그램에서 해박한 지식과 언변으로 활동했던 것이 플러스 요인이었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 정무2팀장을 맡아 정계 복귀에 성공했으며, 내년 총선에서 그 여세를 몰아갈 태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이상휘 세명대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포항 남구·울릉군 지역 출마의 변은?

▶ 타지에 나가 생활하면서 수도권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고향 포항은 내가 떠나온 시간에 멈춰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남은 정치 여정을 고향 발전을 위해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했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나의 운명이다. 종북 좌파를 과감히 척결하고, 이 사람들의 말에 국민들이 현혹 되지 않도록 내가 국회의원으로 입법부에 들어가 제도권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사명이다.

- 대통령직인수위 정무 2팀장은 어떤 역할?

▶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비서실에서 일하면서 여러 가지 공약들을 만들고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 된 직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 비서실 정무 2팀장을 지냈다. 전체적인 내각 구성에 대한 인사 기초 작업이라든지, 정부 출범에 있어 필요한 인선 작업 등 다양한 일을 수행했다.

- 지역에서 하는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사를 왔다. 오천읍에 터전을 잡고, 고향분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 방송에 많이 나와서인지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다. 포항 주민들의 걱정거리 해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또 포스코 이전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 선거에 대비한 주요 공약이 있다면?

▶ 포항은 경제, 문화의 도시로 갈 수 있는 양쪽 날개를 가져야 된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우선 해결해야 할 부분은 인구문제다. 단편적으로 여성들이 살기 좋은 도시라면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아이가 학교 가기 편해야 되고, 교통이 편리해야 되고, 쇼핑하기 좋아야 되고, 산책을 하면서 부부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고, 주말마다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따라서 포항을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인프라부터 다시 구축해야 된다. 여성들이 생활하기 편하고 여기에 여러 가지 편리함이 있다고 하면 남편들이 이사를 가자고 해도 안 간다. 또 청년이 일을 하고, 놀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다면, 자연히 민간투자가 이뤄지게 되고, 포항이 많이 바뀌게 되고, 거기에 경제·문화도시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프레임이 들어갈 수 있다.

- 청와대 춘추관장, 언론 활동은 어떻게 했나?

▶ 나는 국회의원 되기 위해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청와대에 가기 위해서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다. 내가 벌지 않으면 가족이 굶게 되어 있고, 내가 일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에 타격이 있는데 그걸 어떻게 극복 할 수 있겠나. 다만 자신있게 후배들이나 청년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발끝만 보고 열심히 걸어 가다보면 언젠가는 산 정상에 올라가더라.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다 보니 13번의 직장을 옮겼는데 다 스카웃이 됐고, 어느덧 눈을 떠보니 청와대에도 가 있었다.

- '소시민행보'를 걷고 있다. 느끼신 점은?

▶ 고향을 생각하면 솔직하게 전부 아픈 기억뿐이다. 못 먹고, 못 살아서 하루하루가 투쟁이었다. 어린시절에는 포항 부둣가에서 등짐을 지어 나르며 하루를 났다. '철강도시 포항' 참 자랑스러운 타이틀이지만, 이걸로는 포항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시민 한 분 한 분 만나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직접 들을 것이다. 새도 양쪽 날개로 날아가는데 지나치게 철강 산업에만 매몰 되면 도시가 척박해지고, 척박해지면 그 만큼 살기 어려워진다. 시민들 속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

- 포항남구·울릉군 주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나는 여러분들과 함께 포항에 탯줄을 묻었고, 어린 시절 온갖 어려움을 겪고 살아왔다. 국회의원 중에 항만 하역 노동자로 시작해 이 자리까지 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끈기와 용기로 버텨냈다. 나를 그저 믿어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봐 주십사하는 마음뿐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