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내년부터 3년간 시 자금관리를 맡을 금고로 일반 회계(1금고)에 대구은행을 재선정해 3년간 시 자금관리 맡도록 했다. 포항시 외에도 대구·경북에 소재한 일부 지자체가 대구은행에 자금관리를 맡기고 있다.
그런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일어나 연내 전국구 은행을 꿈꾸는 대구은행에 대한 불법과 부실, 도덕적 해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연내 시중은행 전환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의 최근 행적을 보면 지난 8월 대구은행 일부 직원들이 고객 동의 없이 불법으로 1600여 건의 증권계좌를 개설, 은행의 도덕적 해이와 내부 통제 부실의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은행이 미리 직원들의 위법(사문서 위조죄) 사항을 오랜 기간 감지하지 못했으며, 이를 파악한 후에도 금융감독 기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11월 들어서는 대규모 주식담보 대출로 인한 손실 초래가 전망돼 리스크 관리 능력 의심까지 받고 있다.지난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영풍제지 주식 총 1112만5000주를 담보로 대양금속에 340억원(2026년 9월 25일까지 계약)을 빌려줬다. 문제는 담보물 가치 급락과 주가의 빠른 급락으로 대양금속이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대구은행이 담보주식을 모두 처분해도 전액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이 또 다시 고객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이러한 대구은행이 지역에서 닦은 기반을 토대로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발돋음하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말 시중은행 진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금감원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올 상반기 1조5054억원의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상반기 이자 수익 대비 58.7%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연간 이자 수익(1조6171억원)과도 유사한 수치다.지역의 대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대구은행이 전국구 시중은행과 유사한 방법으로 수익구조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이유다. 대구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은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은 금리로 알려져 있다.특히 대구은행(5.98%)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방은행에 해당하는 부산은행(4.67%)과 경남은행(5.28%) 대비해서도 높은 전국 최고 금리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도 대구은행의 예대마진율(2.41%)인 반면 부산은행(1.75%), 경남은행(1.58%)로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이외에도 일반신용대출은 물론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역시 대구은행의 금리가 높다. 낮은 예금 이자율과 높은 대출이자율을 적용, 수익 극대화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시중은행 대비 적지 않은 연봉 지급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2021년부터 '평균 연봉 1억원 시대'(1억100만원)를 연 DGB대구은행은 2022년 9553만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2021년 대구은행의 최고 연봉 직원은 명예퇴직 신청자로 9억600만원을 수령했으며, 같은 해 명예퇴직자들도 최소 8억원 이상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대구은행을 이용하는 한 고객은 “은행이 어려우면 정부가 국민 혈세로 적자를 메워 살려주는데, 정말 서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경기에 대구은행은 고금리 폭탄을 안겨 회생의 기회까지 말아먹고 있다. 서민을 위한 금융사업을 펼친다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 억대 연봉 맞추려 금리 인상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대구·경북 고객을 상대로 수익을 올려 전국구로 진출해 사업하겠다는데 지역민들 눈엔 달갑지 않게 보인다. 서민금융기관으로 믿었는데 고금리 장사에 실망한 분위기다.
이러다가 대구은행은 터전인 대구·경북에서 외면당할 수도 있다. 연내 전국구 은행이 되려면 먼저 고객들에게 지나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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