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다가오고 겨울바람이 불면서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자 겨울 별미로 소문난 포항의 과메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포항시 구룡포읍에서 11월 18~19일 과메기축제가 열린다. 과메기 시식·판매행사, 축하공연 등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과메기 문화관에 들러 과메기의 유래나 어원 등을 알아보고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비누 만들기 등)을 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과메기는 주로 청어나꽁치를 반건조한 발효 식품이다. 과거 동해안에서는 겨울철에 많은 양의 청어나 꽁치가 포획되었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서 생선의 눈에 구멍을 뚫어 그 구멍으로 실이나 나뭇가지 등을 메달아 보관하는 관목이 과메기의 초기 모습이었다.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꽁치가 많이 잡히자 주로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었다. 회나 구이로 먹고 남은 것을 새끼줄로 엮어 바닷가나 부엌에 내장과 등뼈를 제거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여 먹었다.
포항,영덕,구룡포의 향토음식이었던 과메기가 다른 지역으로 알려진 건진공 포장과 운송 방법이 개발되고 과메기의 영양가가 알려진 1990년대 이후이다. 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등푸른 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이 풍부하며비타민 E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자산어보> ‘동지전’에 경상좌도에 청어가 나타났다가 남해를 지나 서해로 가는데 서해의 청어는 남해의 청어보다 배나 크다. 영호남은 청어떼의 회유의 성쇠가 서로 바뀌어진다고 기록이 나온다.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것으로 1960년대 이후 청어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청어 대신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기 시작했다.과메기를 먹게 된 유래에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동해안의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길에 배가 고파 바닷가 나뭇가지에 청어가 눈이 꿰인 채로 얼말려 있는 것을 먹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도 겨울마다 청어의 눈을 꿰어 얼말려 먹었는데 이것이 과메기의 기원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재담집《소천소지(笑天笑地)》에 기록되어 전해진다. 또 뱃사람들이 배 안에서 먹을 반찬이나 할 요량으로 배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놓았더니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과메기는 만드는 과정에서 어린이 성장과 피부미용에 좋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의 양이 원재료인 청어나 꽁치보다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생산 과정에서 핵산이 더 많이 생성되어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 쇠퇴 방지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메기보다는 덜 알려져 있지만 피데기도 청정해역 지역에서 어획한 오징어를 산지에서 신선한 바닷바람으로 건조시킨 포항의 특산물이다. 적정수분 함유와 타우린 및 베타인을 적당하게 생성시킴으로 마른 오징어에 비해 육질이 연하고 맛 또한 월등하다.해양수산부는 어식백세 수산물로 겨울철 영양식 ‘과메기’와 ‘대구’를 선정한 바 있다. 해수부는 몸에 좋은 물고기를 즐겨 먹으며 백세까지 건강을 유지하자는 의미인 어식백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과메기는 초장에 바로 찍어 먹어도 좋지만 김이나 미역 등 해조류와 마늘, 고추, 배추 등을 곁들여 싸먹으면 그 감칠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 흰살 생선의 대표 어종인 대구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영양 가치가 높다. 또한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적어 평소에 생선을 좋아하지 않던 사람도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과메기는 겨울철에 특히 맛이 좋고 영양도 풍부하니, 많이 사람들이 맛있게 먹고 건강하고 추운 겨울을 든든하게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포항의 겨울 과메기가 어려운 지역경제에도 한몫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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