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원 객원기자·부동산학 박사

영주시와 동양대학교 상호발전에 관해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지방중소도시의 인구가 줄어들고 젊은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여 탈 지역화와 대도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다만 영주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중소도시에서 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통된 문제일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수도권과 지방중소도시 간 지역 격차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소백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동양대학교와 인구 10만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는 영주시의 관계를 들여다보고 적극적인 상생협력의 관계를 주문해 보고자 한다.

지금의 중소도시는 거의 다 30년 후 지방소멸 군에 들어가 있다. 영주시도 물론이다. 그러나 영주시는 여러 부분에서 호재가 많고 발전가능성이 많은 지방도시 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그 중 4년제 종합대학인 동양대학교가 있다는 것이 영주시의 큰 호재 중 하나라고 본다. 지역출신의 훌륭한 교육자이셨던 현암 최현우 선생이 1994년에 설립한 동양대학교는 벌써 개교 30주년이 다 되어 가는 명실상부한 지방 종합대학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선비의 고장을 표방하는 영주시의 산업이슈를 크게 나누어 보면 농,특산물 생산판매, 관광레저 및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기술제조산업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영주시는 소백산 기슭의 청정도시로서 소백한우, 풍기인삼, 사과 등 농,특산물을 중심으로 하는 농업이 主인 도시였으나 지난 8월에 영주 다목적댐이 국가로부터 준공허가를 받음으로서 수변 관광도시로 주변이 개발 되어질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무량수전이 있는 천년고찰 부석사와 조선시대 최초의 사학인 소수서원, 그리고 최근에 K-문화테마파크를 표방하며 영주시가 야심차게 개장한 선비세상 등 역사가 있는 관광도시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청량리-영주 간을 1시간 50분에 달리고 있는 KTX 이음 복선 전철화가 완공되는 2024년 12월이면 서울역에서 출발을 하게 되고 서울~영주는 1시간 30여 분 거리이다. 동시에 부산과 대구에서도 영주로 오는 1시간 여 거리로 당겨지는 것은 물론이다.

영주시는 경북북부권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도시가 된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4년에 착공을 한다면 2027년쯤 국가산업단지가 준공을 하게 된다. 그동안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 진 영주시가 산업도시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전문인력과 노동인력 등 직·간접 1만 여명 이상의 산업단지 종사자가 생기게 될 것이고 이들이 가족들과 같이 영주시에 정착을 하게 된다면 최소 2-3만 명의 인구 증가의 효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영주시는 몇몇 상공인들이 중심이 되어 18홀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하여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동양 최대시설의 워터파크와 콘도시설을 건설하다가 완공단계에서 공사가 멈춰져서 10년을 넘게 폐허처럼 방치 되어 오던 “판타시온 리조트”가 중견 건설업체인 신태양 건설에 인수되어 최근 공사 재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영주시 발전에 고무적인 현상 이라 할 수 있다. 이곳이 개장을 한다면 식·음료, 물놀이 시설 및 콘도운영 등에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민의 고용창출도 있을 것이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문 인력의 증가도 일어 날 것이다.

영주시는 베어링 국가산업단지가 가동될 예정인 2027년 이 후를 대비하여 동양대학교에 베어링특성화 학과를 신설하고 2021년부터 학부생을 모집하여 전원 장학생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맞춤형 현장교육으로 핵심인재를 양성하여 기술 산업을 선도하고 지역에 정착을 유도하게 할 목적으로 개설된 학과이다. 그러나 좀 더 욕심을 낸 요구를 하자면 “베어링학과”의 차원이 아니라 “지역개발학부” 정도로 확대 개설하고 전공을 분리하여 베어링학과, 관광레저학과, 부동산개발학과, 영상미디어(유튜브)학과 등으로 학부교육을 한다면 이들은 졸업과 동시에 지방 공무원 특채나 지역의 우량기업에 취업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고 지역의 종합대학과 지자체 간의 상생 콜라보로 인하여 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윈윈하는 효과가 일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역개발학부에는 동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인적자원과 지역주민 또는 외국 유학생들이 학부에 들어올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 유학생의 경우 1년 어학과정 이수 후 학부에 입학하고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업이 될 수 있도록 한다면 동양대학교에 유학을 오는 외국 학생들의 수요도 많을 것으로 판단이 된다.

영주시는 전시에 전투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비상 활주로가 영주-풍기 사이에 있는데 그냥 국도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를 이용해서 항공산업과 관련된 업종의 유치가 필요하나 수십 년 동안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지난 2017년 최교일 국회의원 당시에 국토교통부의 국가 주도 훈련용 비행인프라 구축사업 후보지로 선정되기도 했으나 그 이후로는 아무런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이제 곧 대중적인 자가용 비행기 시대가 오고 드론 택시가 날아다니는 시대가 될 것이다.

동양대학교가 영주시와 국방부 간의 협의를 통해서 이 활주로를 평시에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민간 조종사 및 정비사를 양성하는 '항공운항과', '항공정비과' 등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충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 한다.

그리고 지금은 1인 미디어 시대이다. 관공서부터 산업, 레저, 농사를 짓는 농부들까지 유튜브를 개설하고 방송을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좋은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려면 전문성을 갖춘 미디어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유튜브 시장은 앞으로 수십 배 더 성장할 수 있는 블루오션 이다. 동양대학교는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필요하다면 사설 전문 교육기관과 산학 협정이라도 맺어 온라인 강의 및 서울 강의장 등을 개설하여 운영 한다면 지방대학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학생모집도 어렵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위의 사항과 관련해 이하운 동양대학교 총장에게 '동양대학교 졸업생들이 영주 지역에 정착을 하기 위해 영주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 하는지' 의견을 들어봤다.

이하운 총장은“저도 영주 출신이다. 어떻게 하면 저희 대학이 영주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하고 있다. 본교 베어링학부 졸업생들이 앞으로 조성될 산업단지에 들어오는 안정적인 중소기업에 전문 인력으로 채용되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학부 졸업과 동시에 지역에 안착할 수 있도록 주거, 복지, 세제혜택 등 여러 부분에 있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동양대학교와 영주시가 이런 고민을 하기 위해 마주 앉아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면 저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영주 시장과 동양대학교 총장이 마주 앉아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의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주민의 의견도 수렴하여 경쟁력 있는 영주시가 되고 지역 사학으로서 영주시 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동양대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