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를 앞두고 있다. 수능이 끝나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유혹이 찾아온다. 긴장감에서 해방된 청소년들을 보면 매년 음주·흡연 등 단순 비행을 뛰어넘어 가끔씩 범죄에 연루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수능이후 고 3학년 수험생 및 재수생은 평소에 연마한 학습 실력을 아낌없이 쏟아냈고,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힘든 한 고비를 넘겼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부터 중요한 시기다. 그동안 학업에 억눌렸던 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크고 작은 청소년 사고가 발생한다. 특히 수능시험 종료 후 졸업까지는 3개월 이상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에 방과 후 유해환경업소 출입 등 탈선의 유혹에 흔들리게 된다.
경찰발표에 따르면 청소년 관련 사건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점이 수능 이후라고 한다. 음주 및 흡연, 노래방출입 등 유흥비 마련을 위한 금품갈취, 성매매, 무단가출이 흔히 일어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청소년의 비행과 탈선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도 및 예방활동이 중요하다. 학교전담경찰을 비롯하여 전 경찰은 예방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의 탈선방지와 올바른 교육을 위해 청소년 유해환경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 등 유관기관은 매년 주류 전문 식품접객업소를 대상으로 청소년에게 주류를 제공하거나 유흥·단란주점에서 청소년 출입을 허용하는 행위 등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년 유해환경 집중 점검·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학업 성취에 대한 압박감으로 힘들어하는 자녀가 학업 스트레스로 끝나는 것이 아닌 우울증이나 자살과 같은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자녀에게 용기와 안정감을 북돋아 주고 건강한 생활환경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동안 학교 안에서만 생활하다가 울타리에서 벗어나 사회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긴장감에서 해방된 수험생들에게 사회 구성원들의 따뜻한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교육당국과 각 가정의 학부모, 전문기관은 맞춤형 선도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작동해야 하고, 학교에서는 수능 이후 학생들이 비행에 휩쓸리지 않도록 비행예방 교육 및 신분증 부정사용 등 범죄에 노출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아울러 경찰과 관계당국은 학교 밖의 이탈 장소를 세심히 살피는 등 선제적 현장 활동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청소년 비행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