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건조한 계절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 갈수록 야외캠핑 및 산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져 더욱 산불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2000년대에 국내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실화였다. 2000년 동해안 산불로 4월 7일부터 15일까지(191시간) 삼척 등 다섯 개 지역에 걸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최대 풍속 23.7m/s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 경상북도 울진군까지 동해안 전체로 퍼졌다. 이는 2000년대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16일 경북 울진군은 왕피천공원 문화관에서 산불진화대 발대식을 가졌다.
3개팀, 50여 명으로 구성된 산불진화대는 산불 발생 시 현장에 투입돼 불길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월 북면 두천리는 산불이 발생한 곳이다. 열흘 간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던 이곳은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소나무로 울창했던 야산은 아직도 복구하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울진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화재로 소실된 산림 750㏊ 중 432㏊에 대한 긴급벌채 작업을 진행했다. 군과 산림당국은 벌채 작업이 마무리되면 연차적으로 국유림(4,309㏊)과 사유림(8,392㏊)에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산불로 울진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만 축구장 2만182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울진군의 산림피해는 면적이 넓어 복원에 최소 3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 대대로 100년 이상 키워온 금강소나무에서 자란 울진 금강송이 버섯은 지난해 산불로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울진은 산불 이전까지 전국 자연산 송이 생산량의 10분의 1을 차지했다. 울진 송이는 흉년에도 매년 12톤 이상 수확했지만, 지난해 가을에는 2톤에 그쳤다. 울진을 대표했던 송이 축제도 취소됐다.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나무와 낙엽들이 수분을 많이 머금지 못한 상태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나무나 낙엽에 불이 붙게 되면 쉽게 꺼지지 않고 지속해서 불타게 된다. 특히 침엽수 같은 경우엔 송진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 오랜 시간 지속해서 탄다.
울진군을 비롯한 여타 시군에서도 건조한 날씨로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아지는 동절기를 맞아 예방 및 진화를 위한 산불방지대책 본부를 운영하면서 산불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산불은 예방이 최우선이다.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산을 찾는 산행객이나 산아래 거주하는 농민 개개인이 솔선해서 쓰레기 소각 금지, 입산 통제 준수 등 산불예방을 위한 유의사항을 지키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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