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

▲ 지난 11월7일 포항시 장기면 금곡리에서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리고 있다.

   
▲ 포항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감도

   
▲ 포항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조감도

   
▲ 이강덕 시장 환영사

   
▲ 로저마틸슨 주한 노르웨이 참사관 축사

   
▲ 닐스윌릭슨사, 미래아쿠아팜 간담회

   
▲ 노르웨이 현지 양식시설 방문


해수·민물 동시 유입 장기면 일원에
400억 투입 2025년까지 연어 국산화

이달 연산 1000t 규모 시험시설 착공
향후 배후 부지 완공 땐 최대 1만t 생산
노르웨이 선진 양식업체와 협력 구축

4차 산업혁명기술 적용·민간주도형
친환경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구현

한국해양마이스터고, 전문 인력 배출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인구유입 효과
수입 의존 연어 시장 공략 경제 활성화




'포항하면 과메기, 과메기하면 포항'이란 수식어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런데 내후년, 2025년부터는 '포항하면 연어, 연어하면 포항'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추가될 전망이다.

포항시는 ‘과메기’를 전국 대표 먹거리로 만든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와 공동체 회복을 위한 새로운 수산 타깃으로 '연어'를 점찍었다. 또한 명품 연어를 생산하는 첨단 방식으로는 '스마트양식'을 꼽았다.

다만 포항시는 2년 후면 세상에 드러낼 명품 연어의 이름을 '포항 연어'가 아닌 'k-연어'로 명명했다. 연어 요리가 수산 강국 일본은 물론 미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각광을 받고 있기에 포항 연어가 곧 대한민국 연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된 결과다.

'k-컬쳐(한류문화)'에서 비롯한 'k-연어(한국연어)' 브랜드를 내세워 국내외 연어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포항시의 야심찬 도전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 해수부의 스마트양식 최종 사업자로 선정

포항시가 스마트양식과 k-연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21년 해양수산부의 사업타당성 평가를 거쳐 '연어'를 타깃으로 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되고 부터다.

포항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연어 국산화를 위해 2025년까지 2만8570㎡ 용지에 연어 양식 시험시설(테스트베드)과 19만5570㎡ 용지에 대규모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배후 부지에는 양식장과 가공처리시설, 사료공장 등이 들어설 계획으로 총 사업비는 400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베드에는 최대 1000톤 규모의 연어를 생산할 계획으로 배후부지 조성을 통해 최대 1만톤 규모의 연어를 추가 생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전체 국내 수입량의 14%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으로 집적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 및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전 세계 연어시장은 약 60조원 규모로 약 480만톤으로 추산된다. 이중 80%인 380만톤의 연어가 양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중 가장 대중적으로 양식되는 품종은 대서양 연어다. 대서양 연어의 전 세계 연간 양식 생산량은 260만톤 규모로 이 중 80%가 노르웨이와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연어는 전량 외국(약 4만톤)에서 수입되는 현실이다.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의 추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국내 개발로 대체하고,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 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식량자원 확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어생산의 최적지 포항시 장기면

포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연환경이다. 연어의 경우 민물과 해수 양식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포항 장기면의 경우 연어가 회유하고 있는 연어 발원지이다. 아주 깊은 수심이 아니어도 인접한 수역에서 연어가 생육하기에 적정한 수온의 바닷물이 공급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입연어 및 발안란은 항공편만을 통해 이동을 하고 있기에 공항, 무역항, 고속철 등 주요 교통기반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포항이 연어를 생산하고 유통하기에 최적지가 된다.

항공을 통해 유통되는 연어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국제사회의 흐름과도 역행하는 만큼 원소비지인 국내에서 연어 양식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주변 여건과 더불어 토지(바다), 자본(예산), 기술(스마트양식), 인력(한국해양마이스터고) 등 모든 환경이 k-연어 스마트양식이라는 포항의 새로운 먹거리 신산업의 성공을 예감하고 있다.

◇ 수산양식산업의 첨단 양식기술 적용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민간주도형으로 추진된다. 민간의 양식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양식기술 개발과 함께 규모화를 통해 사업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와 대규모 양식장, 가공공장, 사료공장 등을 건립하는 배후부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포항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목표는 한국형 순환여과식 스마트양식 시스템(K-RAS Smart system) 구축이다.

순환여과양식시스템은 양식에 사용되는 물을 정화해 재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줄이고, 양식장의 오염배출을 최소화 시켜 환경오염을 줄이는 미래 친환경첨단 양식방법이다.

연어 사육과 관련한 정보를 측정해 통신장치를 통해 인공지능에 전달하고, 인공지능이 상황을 판단해 각종 제어장치에 명령함으로써 운영되는 첨단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포항시와 민간사업자인 미래아쿠아팜은 이러한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기자재의 대부분을 국내기술로 개발된 장비를 사용, 한국 양식현장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현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스트베드의 경우 10월말 실시설계 완료, 11월 초에 착공식이 진행됐다. 테스트베드는 첨담 양식 기술을 도입 구축해 이를 기반으로 축적된 연어 생육 데이터를 향후 배후단지 내에 조성 될 대규모 양식장, 기자재 공장 등에 공유 전파하여 양식산업단지화를 주도 할 계획이다.

◇ 노르웨이 선진 양식 기술 도입과 협력

포항시-미래아쿠아팜(주)-닐스윌릭슨(노르웨이 연어양식 업체)는 MOU를 통해 선진 연어 양식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정보교류 및 행정지원 등 상호교류를 위한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8월에는 포항시와 미래아쿠아팜(주)이 노르웨이 현지를 방문해 아쿠아노르(세계 최대 수산양식 기자재 박람회)를 참관하고 닐스윌릭슨, 모위, 리로이, 아쿠아젠 등 스마트 양식 현장을 방문, 세계 표준 모델로서 포항시 스마트양식의 롤모델을 확인했다.

또한 현지기업들과의 향후 투자 등 협력 사안을 논의, 착공식에서도 주한노르웨이대사관과 노르웨이기업사절단 14명이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은 연어산업과 관련된 노르웨이의 다양한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연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포항의 k-연어는 민간 기업의 참여로 이뤄지는 만큼 타지자체와는 차별화 된 행보가 예상된다. 처음부터 연구 수준이 아닌 대량 생산 기술을 통해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대규모 연어 생산이 단시간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첨단 양식 선도를 위한 인재육성

포항시는 향후 스마트 양식 기반이 조성 될 시 이를 운영하고 함께 해 나갈 인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에 포항해양과학고 내에 양식학과를 신설해 줄 것을 지속 협의 한 결과 포항해양과학고의 마이스터고 전환 및 스마트양식과를 신설했다.

포항해양과학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된 한국해양마이스터고는 세계 최고의 해양수산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약하고 있는 학교로서 7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지난 1950년 설립한 한국해양마이스터고는 어업, 기관, 수산양식, 수산가공, 통신, 해양레저 분야에서 1만6000명의 해양수산 전문인재를 배출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스마트 해양수산인력 양성을 위해 스마트 양식과를 신설했다.

스마트양식과는 수산생물 사육 기술, 수산생물 질병의 진단과 치료·예방, 종묘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산자원을 스마트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통해 양식 관련 1차산업(종묘생산, 양식), 2차산업(관련 용품), 3차산업(사유그 관리, 전시 서비스)를 아우르는 지식과 기능을 갖춘 복합 산업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 포항 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기반이 완성될 즈음에는 첨단양식을 수학한 인재들이 마음껏 본인들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지역경제활성화·인구유입 효과 기대

국내 연어 소비시장은 외식문화의 발달과 식습관의 서구화로 2009년 1만1000톤 수준이었던 연어 수입량이 2022년 7만7000톤으로 약 7배 가까이 성장했다.

더욱이 2010년 이전 국내 연어의 소비행태는 호텔이나 패밀리레스토랑, 뷔페식당, 일식당 등에서 훈제품이나 냉동연어, 일부 생연어를 수입해 식자재로 사용했으나 가정에서 식자재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연어제품은 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국내 연어시장 확산을 주도한 소비행태 변화를 보면 2010년대 중후반부터 MZ세대에게는 퇴근 후 연어전문점에서 객단가 2만원 전후 다양한 연어요리에 와인 한잔 나눌 수 있다. 대형마트에서 1만5000원 전후의 소포장된 생연어나 연어훈제 슬라이스를 사서 가족을 위한 저녁식사 메뉴로 간단한 연어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소비행태의 변화가 소매시장 확산의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대중적인 것은 대서양 연어로 우리나라는 연간 4만 톤 이상의 대서양 연어를 전량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 연어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철강산업 위주의 포항시 산업구조가 다변화되는 것은 물론 가공·유통, 냉장·냉동기술, 신소재 개발, 백신 개발, 에너지 등 다양한 연관 산업으로 기술 적용 산업경쟁력이 확대된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인구유입 등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기대되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포항의 미래 청사진을 새롭게 그릴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k-연어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연어를 국내 개발로 대체하고,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어 양식산업의 혁신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 2025년, 포항 k-연어 맛보기 기대

지난 7일 포항의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 착공식을 시작으로 2024년 상반기부터 공정별 공사 발주가 계획됐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인근의 양식장을 임대, 발안란을 수입해 사전 시험 생육을 할 계획이다. 일정이 차질없이 추진 된다면, 2025년 하반기쯤에는 포항산 연어를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연어의 국내생산을 통한 유통구조 개선으로 지금까지 수입 냉장, 냉동된 연어만을 맛보아왔던 국민들께서 신선도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포항산 연어를 선보이고, 연어를 다양한 식자재 재료로 활용하고 심지어 횟감으로도 이용될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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