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주민 등이 지난 11일 영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업체 30MW급 발전기 설치
작년부터 송전선로 공사 진행
사찰 인근 일부 구간만 지상화
“땅 속 설치 뭐가 어렵나”반발
사찰측 인근 주민 탄원서 제출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주민 등이 지난 11일 영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마을을 지나는 송전선을 지상으로 설치하겠다는 풍력발전 업체 A사에 주민 건강 등을 위해 땅속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풍력발전 업체 A사는 지난해부터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일원에 약 600억 원의 사업비로 총 30㎿급 대형발전기 6기 설치와 송전선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송전선로는 고압의 송전선이 학교 인근에는 지중화로 설계됐지만 사찰 인근(약 150m)은 제외됐다.

이에 B사찰과 B사찰 인근 주민들이 템플 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등을 이유로 지중화를 요구했지만, 설계 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가 등을 우려한 A사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 측은 "주민 의견을 반영한 설계 당시에는 지중화 요구가 없었다. 이제 와서 설계 변경을 요구하면 공사비 증가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 변경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B사찰 스님은 "수백 억원 공사를 하면서 지역민 안전을 위한 고압선 지중화가 그렇게 어렵냐?"며 고압선 지중화를 요구하는 150여명의 서명을 담은 탄원서도 영덕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B사찰과 사찰 인근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영덕군 영해면 괴시사진길 영양남씨 문중산 일대에 풍력발전소 3기가 들어서고 이어서 3기를 더 만든다고 남씨 문중에서 산을 임대해 주었으며 영덕군에서 허가를 했다. 절과 주민들의 하소연을 짓밟아 가며 전기 수급을 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위해를 가해 동력전기 전주를 세우려 한다"며 "심신 안정과 치유 역할을 하는 사찰과 바로 옆 교육농장 겸 치유농장에 준고압전선 전봇대가 세워진다는 것은 교육농장의 존폐를 위협한다. 사찰과 교육농장 겸 치유농장의 존폐 여부와 인근 주민들의 생계와 생명이 직결되어 있음으로 150m 지중화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업체에서는 손해 본다고 불응하고 있다. 이에 인근한 주민과 주민 등이 풍력발전소와 가장 인접해 있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음으로 진정서를 겸한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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