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성탄절이 며칠 남지 않았다. 기독교(개신교. 가톨릭) 신자들은 이날만큼 즐거운 날이 없을 것이다. 성모송에서 보면,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그리고 사도신경에서 보면, 본시오 빌라도 통치아래서 고난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라는 기도문이 나온다.
이 말의 참뜻은 하느님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서 모든 인간의 고통과 죄를 대신하여 죽음을 당하였으니 회개하고 참회하며 선한 삶을 살도록 일깨워 주는 것을 의미한다.굳이 기도문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항상 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오는 25일 성탄절을 맞이하여 불우한 우리 이웃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이는 불교에서도 똑같은 가르침을 하고 있다. 보시를 행한다는 말도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겠다. 살생을 금하고, 도둑질을 금하며, 모든 중생은 하나임을 천명한 불교의 교리 또한 선한 삶을 살도록 강조한 것이다.그러면 우리가 종교의 가르침을 떠나서 인간답게 살아 할 길은 무엇인가?먼저,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 쫓기면서 살다보니 본의 아니게 타인을 무시하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살아가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에 타인에 대한 배려의 마음이 결여되어 잘못하면 상처를 주고 사회가 더욱 각박하게 되어 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또한 물질적인 욕구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질의 풍요로움이 없으면 살기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끊임없는 물질의 추구는 인간성을 말살 시킬 수가 있다. 당연히 사회는 인정 없는 이기적인 사회가 될 것이다.그리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자신들의 부모에게 모두 극진히 효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는 물질의 추구에 매달리다 보면 부모를 등한시 할 수도 있다.사랑의 실천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불우한 이웃들이 많다. 선진국에 걸맞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도 언제나 불우한 이웃들을 돌보는 정신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올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33.4%로 역대 최고치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 가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그중 혼자 사는 어르신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는 상당수가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층에 속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울 수 있다.
집 없는 노인들, 돌볼 사람이 없는 노약자들의 겨울나기는 눈물겹다. 생활비와 주거비 등 모든 비용을 혼자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수입이 필요한데, 일자리가 불안정하거나 수입이 적은 경우에는 생활이 더 힘들어질 수 있다.
또한 혼자 사는 경우 집을 구매하기보다 임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대료가 높아질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추운 겨울에 리어카를 끌면서 휴지를 줍거나 빈병, 빈 깡통을 주워 모아 생계를 근근이 이어가는 노약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우리는 이들을 도와야 한다. 물론 국가도 이들을 도와주고 있지만, 우리 이웃들이 솔선수범해서 도와야 한다. 나의 부모요 형제자매라는 인식을 갖고 도와야 한다. 민간영역에서 ‘희망 2024 나눔 캠페인’ 등 연말ㆍ연시 집중 모금을 통해 소외된 이웃과 온정을 나누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는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과 두터운 민생지원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최소한 성탄절 기간만이라도 생활이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이 웃을 수 있으며 보낼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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