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정 라선재 대표 좌장맡아 "평화를 사랑하고 실천했던 경주인의 모습을 ‘대한민국의 시민상’으로 만들자" 결론

▲ 8일, '경주다움 이미지 브랜딩 전략 심포지엄' 토론 장면

   
▲ 8일, 열기로 가득 찬 '경주다움 이미지 브랜딩 전략 심포지엄' 객석

   
▲ 좌장을 맡은 차은정 라선재 대표

   
▲ 좌장을 맡은 차은정 라선재 대표

사단법인 경주사회연구소는 지난 8일 '경주다움 이미지 브랜딩 전략 심포지엄'을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ACE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움은 경주시가 선정한 10대 뉴브랜드의 하나인 경주다움 '경주학'과 관련해 경주가 품고 있는 4계(봄, 여름, 가을, 겨울)를 테마로 했다.

경주사회연구소 이경호 소장, 경주시의회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 경주시 윤병록 미래전략실장, 숭덕전 박기태 전참봉,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 경주예총 김상용 회장, 한국예술문화명인 임창규 명인(고려청자), 동리목월문학관 김성춘 시인과 시민, 대학생 ,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열기를 뿜었다. 심포지엄은 유튜브로 생중계가 됐다.

기조강연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이관 학장이 ‘경주에 살면 행복해집니다’ 라는 주제로 했다.
이관 학장은 "경상북도에서 경주의 노인인구 비율이 24.8%를 차지하고 있고 인근의 포항이나 구미, 경산, 칠곡에 비해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했다. 인구소멸의 위험이 높은 도시이지만 다른 중소도시들에 비해 내과, 외과 등 모든 과를 가지고 있는 의료기관의 혜택과 주거환경이 양호하므로 경주에서 살면 건강해질 수 있고 행복해진다는 노인친화도시의 이미지를 경주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첫 번째 발표자는 경주태생으로 '경주예인' 이라는 책을 출간한 박명철 작가가 '경주의 예인(藝人) 연구-신라의 혼(魂)을 깨우다' 라는 주제로 "경주가 예술인들의 메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명철 작가는 '경주예인'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66인의 경주 예술인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경주가 낳은 큰 작가 김동리, 마지막 생을 아내와 함께 경주에서 보내고 싶어 했던 유치환, 경주가 낳은 박목월 등 경주의 지난 100년 속의 예술인들이 있었고, 최초 예술대학인 경주예술학교 설립은 한국 최초의 예술전문학교로 우리나라 근대미술사의 근간이 됐음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이러한 예인들을 순례하는 ‘경주예인 순례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경주 예인들의 삶이 스토리와 함께 감동을 주는 경주도시의 이미지를 예술로 채색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의 예술인들을 경주로 초청하는 ‘경주 르네상스’ 를 제안했다.

두 번째 발표는 경주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이 ‘도시브랜딩을 위한 탈근대관광 관점의 화랑도 관광자원화’ 주제로 관광상품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에 충족이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경주의 많은 문화유산을 문화상품으로 연계하는 노력이 부족함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경주는 문화유산이 많아서 관광자원화를 현재 관점에서 재해석함이 필요한데 진짜냐 가짜냐를 논하기보다는 탈근대관광으로 접근해야 재미가 있고 관광이 활성화 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주의 유무형 문화유산 중 화랑도를 재해석하고 영화, 드라마, 게임, 연극, 뮤지컬, 교육콘텐츠 등의 개발방향을 제시하며, 원형 아카이브(archive)와 재해석에 의한 DB구축을 강조하며 화랑도의 도시브랜딩을 주장했다.

이어서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는 '문화를 통한 경주 브랜드 가치 향상 방안- 신라문화제를 중심으로'를 발표한 발표에 앞서 BE’ O의 Brand라는 곡을 들려 주면서 아무리 좋은 브랜드를 입어도 소용없다는 가사를 소개하며 심포지엄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오기현 대표는 장소마케팅이 도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사례로 이탈리아의 베로나를 소개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 이미지를 독특하게 구축했다는 장소마케팅(place marketing) 을 들면서 방문객들이 역사적 사실 여부 보다는 오히려 사실처럼 믿고 싶어하고 감정이입욕구와 혹은 공감대를 형성해준 성공 사례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엘리자베스 시대의 공연장과 유사함에 착안을 해 연 800회 이상 연극공연으로 약 2억6000만 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오레곤주 애쉬랜드의 ‘세익스피어’ 연극제와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의 지역의 교회, 강당 등 360개를 공연장으로 활용한 사례를 들면서 장소마케팅의 기획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신라문화제가 우리나라 국내 최초의 축제로서 1933년부터 지금까지 약 9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봉황대와 월정교를 장소마케팅으로 야간형 축제로 바꾸면서 기존형보다 경제소득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이는 지역 상권과 연계한 결과"라고 밝혔다.

골굴사 주지 설적운 스님은 ‘템플스테이를 통한 차별화된 문화이미지 구축방안 연구’를 주제로 마지막 발표자로 나섰다. 골굴사 템플스테이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템플스테이의 원조라 할 수 있으며 1992년도부터 시작한 선무도가 올해로 32년째 됐고, 해외에서도 100여 차례 선무도 컨퍼런스(conference)에 참가하면서 일찍이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선무도는 일제강점기에 항일운동에 앞장선 선무도의 고수들이 실제 전쟁 시에도 나라를 지켰으며 임진왜란 때는 왜군들에 맞서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고 했다. 불교 무술하면 흔히 소림 무술을 꼽듯이 골굴사의 선무도는 체류형 템플스테이로서 코로나 이전에는 년 3만 여명이 참여했고 주로 내국인보다는 외국인이 많고 직접 외국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큰 장점이라고 하였다.

또한 "골굴사 선무도 공연은 문화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상설 운영되고 있으며 불교의 지식 교육에 집중할 게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실행하는 데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골굴사가 원효대사의 열반성지로서 1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사찰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세계태권도연맹 ITF는 사찰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는데 골굴사에 와서는 원효 틀을 수련하고 원효 사상 강의와 창작형 원효 틀의 시범으로 하는 특별한 테마형 관광상품을 체험한다"며 "골굴사만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좌장을 맡은 차은정 박사(라선재 대표)의 진행으로 토론이 이뤄졌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이진락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은 "경주다움은 신라의 왕능으로 신라왕능은 가장 원형이 가장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중에서도 원성왕능을 대표로 들면서 문화예술의 흔적이 남아있고 남경주ic에서 접근성이 좋다"면서 경주의 브랜딩의 대표적 이미지로 원성왕능 석곽에 관해 언급했다.

이어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 소장 최재목 교수는 "화랑의 상품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대에 (화랑을) 어떻게 띄울 것인가? 단순히 관광차원이 아니고 경주의 시격 그리고 한국의 국격과도 맞물려 있기때문에 화랑은 역동적, 미학적이고 복합적인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시대에 가장 우리가 보편가치와 만날 수 있는 젊고 세계인들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인물들을 발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실존적 진정성, 구성적 진성성에 좀 더 경주가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며 창조라는 것은 객관적 사실도 있지만 가끔은 창의적 왜곡과 파괴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유영준 교수는 "서라벌이라는 이름 대신 경주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원천적인 부분을 생각 해 볼 필요도 있다"고 제기했다. 또한 신라문화제 개회식 때 전라북도 익산의 서동을 경주로 장가오게 하고 경주의 선화공주와 결혼을 하는 이벤트를 제안했다.
또한 "역사가 오래 된 신라문화제가 왜 아직도 산업으로서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을 해 봐야 한다"고 하면서 "경주도 상설로 축제조직위원회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남생활협동조합 김완주 박사는 인간이 어떤 디자인 속에 있어야 행복한가에 대해 토론했다. 그는 "과거 신라를 고대적 가치관에서 현대적 가치관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무엇을 가져오고 또 지켜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인본의 중요성이 있었지만 현대로 오면서 산업화와 돈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경주가 놓치고 있는 것은 정신문화라고 토론하며 인간의 심성을 디자인 하는 곳이 경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미래전략실 윤병록 실장은 "경주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매력에 대해 공유하고자한다"면서 "이 땅에 남아있는 흔적들이 남아있는 경주를 도전과 혁신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도시로 만들어가고자 이미지브랜딩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했다
또한 "천년도시, 황금도시, 정원도시라는 테마로 경주다움의 가치와 매력을 탐험하며 고민하고자 한다. 경주형 브랜드를 좀 더 구체화해나가고 지역성장의 원동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객석에서 경주발전협의회 남홍 고문은 "브랜딩이라는 것은 문화수준에 해당되는데 시민들이 의식화돼야 진정으로 도시의 이미지가 브랜딩 될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경주시민 의식변화 캠페인’ 을 제안했다.

이어 청년공연예술인 김형민(동국대학교 경영학부 재학 중)씨는 "너무 이쁜 경주에서 경주의 멋을 가진 공연으로 경주를 아름답게 하고 싶다며 젊은 아티스트들을 경주로 모이게 하는 직접적인 노력들"을 부탁하기도 했다.

토론은 열기를 더했으며, 토론자들은 "경주사람들이 갖는 특별한 이미지는 화백제도에서도 볼 수 있듯이 평화를 사랑하고 그것을 삶으로 실천해냈던 공의로움(사익 추구보다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으로 부용당 한약방의 조인자 선생, 윤항복 선생과 이상구 박사 등이 있었고, 그들은 경주를 위해 재산을 기부하며 경주의 공통체를 위해 살았다. 그런 매력적인 모습이 경주의 정체성이었다는 것을 경주시민들이 알았으면 좋겠고, 외부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주에 왔을 때 대한민국의 시민상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객석에 있는 시민들의 의견이 ‘경주사람’으로 모아졌다.

이날 좌장을 맡아 토론을 이끈 차은정 라선재 대표는 "도시의 이미지는 그 도시의 시민들로부터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주시민을 브랜딩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금번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하면서 사단법인 경주사회연구소가 다뤄야 할 차기 주제로 ‘경주사람과 경주사회 연구’ 를 제안했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와 문화는 경주만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자산이므로 그것을 귀하게 여기되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스스로 알에서 깨어나서 새로운 경주를 만들어가는데 그 중심축이 돼야 하는 것은 바로 경주시민"이라고 총평하며 이날 '경주의 사계에 물들다, 경주10대 뉴브랜드 쳔년도시의 경주다움 경주학 심포지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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