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 해운대을 김미애 의원, 중퇴 38년만에 받은 졸업장에 "감사"

▲ 포항여고 명예졸업장을 받고 감격에 겨워 감사 인사말을 전하는 김미애 국회의원

 

   
▲ 김미애 국회의원은 졸업식에 참석한 포항여고 졸업생과 재학생 600여명에게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더라도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 포항여고 민형규 교장에게 명예졸업장을 전달 받고 있는 김미애 국회의원(사진 우측)

 

   
▲ (사진 좌측부터) 차동찬 14대 동문회장(첫번째), 김미애 국회의원(네번째), 민형규 교장(여섯번째),과 함께한 학교운영위원들

 

   
▲ 지역구 \\\'약자와의 동행\\\' 프로그램 중 봉사활동에 나선 김미애 국회의원

 

   
▲ 지난 7월 약자와의동행위원회 봉사활동 중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거제나들이

 

   
▲ (사진 좌측부터) 입학 동기인 46회 졸업생, 김미애 국회의원, 박해자 현 16대 동창회장

 

   
▲ 포항여고 졸업장과 축화 꽃을 손에 든 김미애 국회의원

포항여고 이색졸업식
최초의 명예졸업장 수여
아픔과 슬픔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 ‘약자와의 동행’으로 치유
사회적 약자 지원 15년 동안 국선변호만 760여건

포항여고가 26일 제82회 졸업식 특별 순서로 국민의힘 김미애 국회의원에 대해 명예졸업장 수여식을 가졌다. 지난 1985년 포항여고에 입학했으나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졸업 하지 못한 김 의원의 대내외적인 공로를 인정, 학교측이 특별히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해운대을에 지역구를 둔 김미애 국회의원(초선)은 28세 동아대(법대) 입학, 34세 사법고시 합격, 변호사 생활 중 인재영입으로 정계 진출,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이다.

포항여고에서의 명예졸업장 수여는 김미애 의원이 최초다. 명예졸업장은 통상 돌아가신 분들 가운데 학교 발전을 이끌거나, 명예를 드높인 분들에게 수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학교측이 특별히 동문과 운영위원회 측과 협의해 김 의원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의원은 강당을 가득히 채운 졸업생과 재학생 앞에서 “그 누구에게는 고등학교가 인생에 지나는 한 교육과정에 불과할 수 있지만, 저에게 있어 포항여고는 꿈이었다. 85년 입학, 88년이면 졸업해야 했지만, 가난하고 추웠던 그 시절 먼 통학길 버스비마저 마련하지 못해 입학 1달 만에 학교를 떠나 취업을 위해 부산가는 버스에 몸을 실어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의 공원, 잡화점 점원, 초밥집 사장, 대학 4년, 사법고시, 변호사로서의 16년간 봉사, 현재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한 나라, 자유 대한민국에 감사하다.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사회에 대한 빚진 마음을 보답하려 변호사로서 소외된 사람들을 지원했고, 이제 국회의원이 되어 그들을 돕고 있다.

내겐 대학과 대학원 졸업장도 있지만 어린 시절 그리 꿈꿨던 포항여고 졸업장은 없다. 포항을 생각할 땐 가슴에 묻어뒀던 아픔과 슬픔이 몰려와 가까이 오기도 힘들었다. 이 앞을 지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나이 들며 하나둘 어린 시절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고, 그 때 생각하게 된 사람들 친구들 그들을 인연으로 지난 6월 명사특강 강사로 초청받아 38년만에 처음 한참이나 어린 후배들 앞에 서게 됐다.

오늘 졸업식장에 선 182명의 졸업생 앞에 ‘세상은 넓고 꿈은 한계가 없다.’ ‘어떠한 환경도 꿈을 가둘 수는 없다.’ 여러분의 멋진 꿈을 응원한다. 오늘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포항여고에 감사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끝으로 김미애 의원은 어린 시절 깨달은 자신만의 삶의 지침인 “포항의 딸로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갈매기에겐 ‘날아올라야지’, 파도에게선 ‘멀리 가야지’를 배웠다”며, “어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일을 멈추지 말라”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민형규 포항여고 교장은 “동문회 추천을 받고 처음 김미애 국회의원에 대해 알게 됐고 학생들에게 교훈이 될 것 같아 특강을 요청했다. 1시간여 특강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물론 공부를 어려워하던 학생들까지 큰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개교 이래 첫 명예졸업장 수여를 위해선 교칙 변경과 학교운영위의 동의가 필요했다. 모든 학교 구성원들이 쾌히 승낙해 뜻 깊은 졸업식이 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의원이 되기 전 변호사 시절 김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 변호를 위해 국선변호인(15년)으로 760여건의 국선변호를 담당했다. 고아와 미혼모, 폭력피해여성 등을 위한 권익활동을 통해 변론을 통해 법률 자체의 문제와 모순들을 발견, 제대로 된 입법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시점에 정당의 요청을 받아 입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다.

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자신처럼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인해 힘든 과정을 지나고 있는 이들과 소외된 이웃, 장애인, 참전유공자, 고독사예방, 가정폭력, 한부모가정, 실종아동, 입양, 유기 아동, 위기 임산부 관련 법안을 마련, 입법 활동을 계속해 왔다.

그런 가운데 2020년 12월, 출산 직후 이뤄지는 신생아 사망 및 유기를  막고자 ‘보호출산법’을 대표발의 했으나 야당과 사회단체의 강력한 반대 벽에 부딪혔다. 이에 김 의원은 굴하지 않고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산부인과 의사, 복지부, 법무부 등과 토론회, 방송 출연, 언론 기고, 기자회견 등 3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6월 ‘출생통보제법’, 10월 ‘보호출산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해당 법안은 내년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미애 의원이 강조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은 국회의원들이 선호하는 주제가 아니다. 많은 이들로부터 호응은 물론 주목, 박수받기 어려운 분야라 모두가 기피하는 분야가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사회에서 받은 수많은 격려와 후원, 계층 이동이 가능한 안정적인 대한민국 국가체제가 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디딤돌이 됐고 이를 감사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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