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삼가하고, 행동은 독실하고 공경하는(言必愼, 行篤敬)것, 옛 선비들의 필수 덕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망언 전성시대, 막말 전성시대에 우린 살고 있다.
최근 들어 많이 배웠다고 자부하는 지도자 중에는 말을 함부로 하고 행동을 맘대로 하는 나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보기가 불편하다. 옛날 같으면 저질 인간이라고 팽개쳐져 사람대접을 받을 수 없으련만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많다보니 그러려니 할 뿐이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일지라도 말과 행동은 자신의 인격 문제다.
조선 시대는 평안도와 함경도 사람은 인재 등용을 하지 않았다. 그 지역 출신들은 인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반란을 일으킨다는 이유에서였다.
한마디로 벼슬을 할 수 없었다. 못 배우고 잘못 자란 탓에 언행이 순조롭지 못했다. 그런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도 북한 지도자들은 막말이나 상스러운 말을 마구 내뱉는다. 정제되지 못한 말을 하면서 그들은 자신이 그런 줄을 모른다.
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도 언행을 보면 그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 수가 있다.
소위 가방 끈이 길다는 말은 품위 있는 언행을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화가 나도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은 잘난 척 해서는 안 된다. 언행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옛말에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친다”는 말이 있다. 그 뜻을 알고 세련된 언어와 격이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말은 자기 사고의 표현 방식이자 자신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거울과 같다. 그런데 같은 사람일지라도 특히 정치인들의 말은 왜 그 실수가 많고 또 계속 이어질까. 전 세계적으로 정치인들의 설화(舌禍)는 늘 도마에 오르곤 한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막말과 거친 행동도 도를 넘고 있다. 여론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느냐고 한탄하기도 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막말이 하루가 멀게 들려온다.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 화해와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정치인들의 임무라고 하지만, 현실은 여기서 멀리 있다. 험한 말로 사람의 마음을 후비고, 기어이 생채기를 내고야 만다. 과거의 잘못된 행태를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기를 기대하지만,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증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듯하다. 막말로 떠난 민심, 가중되는 정치혐오의 폐해는 결국 평범한 국민의 몫으로 남게 될 것이다.
막말에 순위를 매길 기준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심각한 막말은 분명 존재한다. 국민의 귀는 피곤하다. 하루가 멀게 나오는 정치인들의 막말 홍수 때문이다. 막말이 난무하는 이 시절을 우리 사회가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정치인들은 막말 금지법 왜 안 만들고 있나. 당장 정치인, 막말 금지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이 함부로 말을 하지 않고 순화된 말을 사용할 것이다. 아울러 적당히 짖어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개, 돼지 같은 대중으로 취급 받는 모욕감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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