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현 포항시청소년수련관장

  세대를 구분 짓는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 흔히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세대 구분 용어로는 신세대(요즘 사람)와 구세대(옛날 사람)로 구분 지어졌고, 이러한 용어를 좀 더 나눈다면 베이비붐-세대, X-세대, Y-세대(M-세대), Z-세대, MZ-세대, α-세대로 구분 지어질 수 있다. 세대를 구분하는 이러한 용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며 그 시대의 사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를 유추해서 디지털 네이티브(디지털 원주민)라고 하는 요즘 청소년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다고 여겨지어 세대별 용어의 의미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서 디지털세대인 청소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쓴다.

먼저, 베이비붐-세대는 1955년부터 1974년까지 한 해 출생아 수가 90만명을 넘던 시기로 1958년 개띠가 유명하다. 이 세대는 6·25전쟁 이후 전쟁으로 망가진 국가의 재건을 위해 경제발전에 매진했던 세대로서 과거 농경사회의 관념이었던 가부장제의 가족주의를 버리지 못한 채 산업사회의 제1성공요건으로 능력주의 사회를 체감하였고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교육보다는 자녀들의 교육열이 매우 강하였던 세대이다.

두 번째로 X-세대는 1990년대 오렌지족이라는 청소년들의 과소비 향락문화가 언론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독특한 신세대의 취향으로 기존 세대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청소년기에 6·29 민주화 항쟁을 경험하면서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시기에 성장하였고, 산업화의 수혜를 받아 물질적·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한 집단이다. 그래서 이들은 기존의 가치나 관습에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이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만 집중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리고 대중매체의 발달에 따라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과소비와 향락을 추구하며 대중문화에 열광한 세대이다.

세 번째로 Y-세대 또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는 1980년 대 초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서 X-세대 다음 세대라고 해서 Y-세대라고도 하며, 새로운 밀레니엄(2000년) 이후 성인이 되어서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는 뜻에서 밀레니엄 세대(M-세대)라고도 한다. 대학 진학률이 높고 쇼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하다. 그리고 멀티태스킹(한 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며, 건강과 식생활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소유보다는 공유를 추구한다.

네 번째로 Z-세대는 X-세대와 Y-세대 다음의 세대이자 알파벳 마지막 글자로 ‘20세기 마지막 세대’를 의미한다. 1990년대 말에 13세~18세 사이에 속하는 연령층으로 인터넷게임과 유행에 민감한 소비활동이 특징이다. 실시간 채팅으로 친구들과 대화하며, 수시로 변하는 유행에 발맞추어 외모를 치장하는데 자신의 용돈을 아낌없이 소비하고,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랩 음악을 좋아하고 힙합 의상을 즐겨 입었던 세대이다.

다섯 번째로 MZ-세대는 M-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말로서 휴대폰, 인터넷에 친숙한 세대이다. 이들은 변화에 유연하고 새롭고 이색적인 것을 추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α-세대는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로서 이들은 인공지능(AI) 및 로봇 등 기술적 진보를 경험하면서 자라나는 세대이다. 알파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유비쿼터스(통신이 가능한 컴퓨터가 어디든지 존재하는 세상) 사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세대로서 어려서부터 AI스피커와 대화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받으며 성장해서 사람과의 소통보다는 기계와의 소통이 익숙해 있다.

이와 같이 세대별 특징짓는 용어는 우리나라의 산업과 정보화의 속도에 따라 문화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유물이면서 그 시대의 청소년기 문화를 표현하는 용어로서 이해된다. 세대별 용어를 이해하면서 파악된 것은 예전보다는 더 개인주의가 심화되었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사람과의 관계보다는 기계(전자기기 등)와의 관계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더 많이 받아서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환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디지털 기기를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용하고 있으며, 많은 정보를 받기도 하고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알파 세대의 부모들(M-세대)은 컴퓨터나 인터넷 환경에 익숙하여 만들어진 인터넷 환경을 잘 활용한다면 알파 세대는 인터넷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세대이다. 예를 들어 부모들(M-세대)은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재미있는 게임을 찾아서 게임을 한다면 알파세대는 온라인 게임도 자기만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서 하는 세대이다. 부모들(M-세대)은 청소년기에 소비자의 역할만 했다면 알파세대는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의 2가지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부모들(M-세대)이 살아오면서 경험한 문화를 기반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고, 자녀들의 미래를 만들어 주고 찾아준다는 개념보다는 같이 만들어 가고 찾아가는 개념으로 자녀에게 다가간다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더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빠른 정보의 취득 및 통합을 통하여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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