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비경을 찾아서' - ①경주 전촌용굴과 전촌항

▲ 사룡굴 전경. 권수진 기자

 

   
▲ 위치도.
▲ 사룡굴. 경주시 제공
▲ 사룡굴. 경주시 제공

바다가 빚은 작품 전촌용굴
용굴 안은 해돋이 감상 명소
일출 찍는 사진작가들 몰려
전촌항 전망대 풍경에 감탄

경북도 동해안, 경주에서 울진까지 해안선 길이는 대략 537km, 1340여 리에 이른다. 굴곡진 해안을 따라 자연이 오랜 세월 동안 빚어낸 변화무쌍한 풍경이 펼쳐진다. 더 넓은 백사장이 잔잔하게 펼쳐지는가 하면, 웅장한 기암괴석이 나타나기도 한다. 검푸른 바다, 거칠고도 온화한 풍광을 마주할 수 있는 곳, 역사의 숨결이 서려 있는 동해안 최고의 비경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전촌용굴(사룡굴·단용굴)은 해식동굴로 바다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전촌항에서 사룡굴 가는 길은 푸른 바다와 기암절경을 볼 수 있는 멋진 산책로이다. 가히 비경이라 할만하다.

굴이 4개라 사룡굴이다. 사룡굴(경주시 감포읍 장진길 39) 주위는 파도가 사납다. 바다가 으르렁댄다. 깊이 들어갈 수가 없다. 굴 앞에서는 2개의 구멍만 보인다. 구멍 속에서 뜨는 해를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해서 피서지로 아주 좋다.

포항에서는 양포항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10여 km 더 가면 전촌항이 나온다. 울산 방면에서는 문무대왕(수중)릉을 지나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약 5km 올라 가면 전촌항이다.

두 용굴은 감포읍의 스토리텔링 걷기길인 감포깍지길, 제1,8 구간 코스의 경유지이고 동해안 트레킹코스 해파랑길(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부터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푸른 바다닷가를 걷는 길) 11구간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경관 포인트이기도 하다.

전촌용굴은 전촌항(경주시 감포읍 전촌리 1245-11) 공용주차장에 차를 대고, 인근의 감포깍지길 해안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된다.

최근까지 군사작전지역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던 곳인데 해파랑길이 조성되기 시작하면서 해안가를 따라 목재 데크 산책로가 조성되어 전촌용굴(사룡굴)에도 어렵지 않게 닿을 수 있다. 전촌항에서 사룡굴까지는 도보로 약 10분 소요된다. 사룡굴에서 5분여 가면 단용굴을 볼 수 있다. 단용굴 앞에는 모래가 아닌 자갈 해변이 펼쳐져 있다.

겨울철에는 동굴 사이로 떠오르는 해를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용굴 안에서 동해 일출을 찍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파도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굴 안에서 인생 샷을 건질 수도 있다.

바다로 쭉 뻗은 전촌항의 방파제를 둘러보는 것은 여행의 덤이다. 전촌항은 2004년 어촌 관광단지 조성 사업지구로 선정되어 관광 어항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주차장, 광장, 바닥분수, 파고라, 정자, 나무데크 산책로, 전망대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전촌항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평화로운 항구의 풍경이 인상적이다. 전촌항 입구의 말 조형물, 일명 거마상도 볼거리이다. 전촌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해송림이 아름다운 전촌솔밭해변도 산책하기 좋다. 권수진 기자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