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이 각국의 정책 목표가 되고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분산에너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전기가 필요한 곳에서 직접 생산하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분산전원은 탄소배출 절감과 경제효과까지 얻는 방식을 말한다. 기존의 전력시스템은 주로 해안가에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여 전기를 생산, 이것을 장거리 송전망을 통해 멀리 있는 수도권이도 대도시에 송전하는 방식이다. 이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으로 분류되어 지역의 발전소나 송전탑 인근 지역주민의 반대와 반발 등을 야기하며 이미 큰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였다.

이런 기존 중앙 집중형 시스템의 여러 가지 발생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수요지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소비하기 위해 분산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였다. 제도적 기반 하에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2023년 6월 13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제정되고 공포되었다. 정부는 6월 시행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발효에 맞춰 지역에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역 주도형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이에 포항시는 올 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하며 동참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기업별 전력 수요와 공급, 향후 잠정 수요치를 감안해 전력망을 구성하고 경제성 분석을 거쳐 분산에너지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특화 신산업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영일만산업단지, 블루밸리산업단지, 신규 산업단지 내 에너지자급자족형 모델을 구축하는 가칭 ‘포항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리고 포항시는 상반기 중 배포될 산업부 가이드라인에 맞춰 전략적으로 분산에너지 활성화 계획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지 여건 등 지역적 특성과 사업자-소비자 간 경제성을 고려한 분산형 모델을 개발해 에너지의 지방화 시대를 여는 선도 도시로 거듭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분산에너지의 자원 중 태양광이나 풍력 에너지 등의 변동성 및 효율성, 간헐성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태양광과 풍력은 일조량과 풍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고, 원하는 시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 어려울 수 있다. 재생에너지의 지속성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저해할 우려도 있다.

출력의 불안정이라는 문제 이외에도 중앙 집중형 에너지 시스템에 비해 발전효율이 낮은 점도 문제이다. 이는 곧 개념자체가 규모의 경제를 지향하는 중앙 집중형 방식과 달리 지역단위 소규모 발전을 위하는 분산에너지이므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기업별 전력 수요와 공급, 향후 잠정 수요치를 잘 분석해야만 한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 전력망을 구성하고 경제성 분석을 거쳐 분산에너지사업자와 전기사용자가 상생할 수 있는 지역특화 신산업 모델을 개발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산에너지 사업 모델을 발굴, 포항이 미래 청정에너지 특화도시로서의 모범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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