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산은 세종시 정동진으로서 유서 깊은 역사 가져

▲ 와우산에 있는 명신각(明神閣)과 그 앞의 숭신문(崇神門) 역사 유적. 권수진 기자

   
▲ 와우산 일광대 비석. 권수진 기자

   
▲ 죽도산에 있는 영어로 된 '세종시 정동신' 동판. 권수진 기자

   
▲ 김성규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장

와우산의 명신각(明神閣) 안내문·신라명신상 복원해 일본 관광객 유치
영양남씨의 시조 '김충의 집'를 복원… 중국 관광객 유치
찬란한 동해의 일출을 보는 일광대(日光臺)와 월영대(月影臺) 비석이 관광 명소 입증
세종시와 같은 위도상에 있는 축산항이 '新정동진'으로 떠 올라


“해맞이 전국 명소로 알려진 정동진이 강원도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는데 놀랐고, 동해의 미항으로 알려진 영덕 축산항 인근 와우산이 신라시대부터 해맞이 명소였다는데 또다시 놀랐다.”

영덕군이 (축산항과 와우산 등과 관련된) 중국 당나라 사신 ‘김충’ 이야기와 일본이 숭상하는 태양신의 유래가 된 것으로 보이는 명신각 등을 중국과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재정비해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시에서 동쪽으로 일직선을 그으면 경북 영덕군 축산항이 나온다. 그래서 영덕군이 세종시가 생기면서 일찌감치 내놓은 미래 비전이 新정동진이다. 축산항 일원에서도 와우산(축산면 축산리)은 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명신각(明神閣)과 일광대 비석 등 일출 명소로 유구한 역사적 유물이 있어 새로운 정동진(세종시 정동진)으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일출 명소로 새롭게 떠 오르고 있다.

김성규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장은 지난 2014년 영덕군이 축산항 죽도산에 세종시의 정동진임을 알리는 영어로 된 동판 등을 설치했으나 역사적으로나 풍수적으로 축산항 와우산(臥牛山)이 소의 산이라는 축산(丑山)의 뜻에도 부합하고, 일출과 연관한 유구한 유적들이 와우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 축산면 와우산이 세종시의 진정한 정동진이다고 공개강연회에서 밝혔다.

김 소장은 포항 여남마을에 돌피리 해안을 보존하기 위해 스카이워크 건설을 제안하기도 한 일리노이주 주립대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역사학자이다.

일본으로 건너간 신라명신(新羅明神)의 유적 와우산의 명신각(明神閣)을 안내문과 함께 재정비하고 명신각 안 신라명신상을 복원해 일본 관광객의 명소로 만들고, 당나라 사신 김충(金忠)은 일본을 다녀오다가 풍랑을 만나 좌초돼 축산항에 머물게 된다. 그는 영덕의 아름다움에 반해 고국 당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정착, 영양남씨의 시조가 됐다. 김충의 유허비를 정비하고, ‘김충지가(金忠之家, 김충의 집)’를 복원해 김충이 당나라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명승지(와우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또 와우산에는 신라시대 것으로 보이는 일광대(日光臺)와 월영대(月影臺) 비석이 오랜 역사 동안 자리를 지켜왔고 남덕우 부총리 시절 부차적인 비석을 세우기까지 해 와우산은 일출의 역사적 유적으로서 세종시 정동진으로서 그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국 어떤 서낭당에도 없는 전통 태양신 문화의 잔재를 보여주는 명신각(明神閣)과 그 앞의 숭신문(崇神門)은 신라시대 신라명신(新羅明神)을 계승한 역사적 유적이다. ‘신라명신(新羅明神)’은 오늘날까지도 일본의 사극에도 등장할 정도로 일본의 태양신으로 숭상되고 있는데 신라시대 태양신을 의미하며 그 명신의 유적이 국내 유일하게 축산항 와우산에 있는 명신각(明神閣)이고 숭신문(崇神門)까지 갖추고 있는 것은 신라 때부터의 유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인천시는 한양 흥인지문(동대문)의 정서진을 설정해 기념물을 세우고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고 충남 태안군은 만리포해수욕장에 정서진 현판을 세우고 정서진 축제를 하고 있다. 영덕군이 일출 유적도 충분한 와우산을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시 정동진으로서 당당히 내세우고 와우산에 세종시 정동진 기념관을 세워야 한다"며 "정동진(正東津)’이라는 용어가 강릉 정동진에만 전속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종시 정동진(正東津)’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2014년 당시 중앙정부가 강릉에 ‘정동진’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세종시 정동진(正東津)’ 명칭 사용 자제를 영덕군에 요청해 온 것으로 안다”며 “축산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4월 축산항에서 열리는 ‘영덕 물가자미 축제’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에서 매년 4월이면 ‘영덕 물가자미 축제’가 열린다. 물가자미와 관련된 각종 요리와 볼거리가 제공된다. 개최지 ‘영덕군 축산’은 대게원조 마을로 잘 알려졌지만 물가자미회도 유명하다.

뭉툭하게 썬 회를 잘게 썬 채소 위에 놓고 막장과 비벼 먹는 축산항 물가자미 막회는 별미다. 4월은 축산항 연안의 물가자미가 알이 차는 제철이다. 맨손 물고기 잡이, 통발물고기 잡이, 어선승선, 마른가자미 낚시, 뗏목타기 체험 등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천리미항 축산항에 오셔서 물가자미를 제대로 맛보시고 아름다운 블루로드도 걸으며 많은 관광객이 즐거운 봄나들이를 즐기면 좋다.

◇ 영덕대게 원조, 차유마을

영덕대게축제 안전기원제가 열리는 차유마을(영덕군 축산면 경정2리)은 바다가 아름답고 놀이가 재미있는 인심이 좋은 마을이다.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된 영덕대게잡이 마을, 영덕대게 원조마을로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고 영덕대게 원조 기념비가 마을에 있다. 이곳에서 잡은 게의 다리 모양이 대나무와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 영덕대게라고 한다.

자연산 미역, 건오징어, 성게 등 마을 특산물도 풍부하며 야간 게잡이체험, 대게잡이 체험, 풍등체험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활동이 많다. 영덕의 아름다운 트래킹 코스인 블루로드 B코스의 중심에 있고, 해수욕장, 유적지, 공원 등 주변에 다양한 관광명소가 많아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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