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동초등학교장 신훈식

 어린 시절 해 질 녘이 다가오면 애국가가 어김없이 온 마을에 울려 퍼졌다. 그러면 가던 길과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모두가 국기 강하식에 참여했다. 날마다 주는 물에 콩나물이 조금씩 자라듯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나의 애국심도 그런 가운데 자연스럽게 자라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러나 나와 같은 시절을 보냈던 이 중에는 그렇지 않은 자들이 있는 것 같다. 공식 행사의 국민의례에서 자유대한민국의 상징인 애국가 부르기를 거부하고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한다. 또 태극기 대신에 다른 기를 사용하자 한다.
이유야 어떠하던 모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인공기를 게시하지를 않나, 길거리를 가다 보면 인공기를 연상케 하는 별을 트럭에 붙이고 다니질 않나 하는 지경이다.
어쩌면 유물주의에 입각한 자들의 시각으로 보면 애국가를 국가로 부른다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가사 중 하느님은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고 무궁화는 샤론의 꽃인 예수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애국가는 찬송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과정에서부터 현재까지 있었던 반국가적이고 반민주적이었던 무장 폭동과 폭력 활동마저도 민주화라는 말로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그들에게 각종 혜택을 주는 것을 보노라면 옷을 찢고 재를 덮어쓰고서 통탄하고픈 심정뿐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한 헌법이 심각히 훼손되었음을 지금까지의 선거 소송 과정에서 나타난 증거들과 국정원에서의 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서도 남의 나라 일인 양 지금까지도 아무런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현실은 이 나라가 정녕 법치가 작동하는 국가라고 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
얼마 전 대만에서의 선거 개표 상황을 보는 바와 같이 부정 선거의 의혹을 없애고 부정이 개입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당일 투표 후 즉시 투표함의 이동 없이 투표소마다 현장에서 아날로그 방식인 수 개표를 하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선거 관련 기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터진 자루(선거 시스템)를 꿰매거나 새 자루로 준비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려운지 온갖 의혹과 부정의 정황이 나타난 기존의 선거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그 의도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예로 투표관리관의 확인 도장을 사인(私印)으로 찍는 것과 투표지를 손으로 직접 헤아리는 것이 무엇이 그리 어려워 도장을 이미지 파일을 이용하여 인쇄하겠다고 하고 전자개표기와 전산시스템으로 통계를 내겠다고 하는지 그 진의가 역시 의심스러울 뿐이다.
끝까지 이미지 도장으로 인쇄하겠다고 하면 그렇게 인쇄하게 하고 투표관리관의 사인(私印)을 그 위에다가 덮어서 찍으면 될 일이다. 그러면 부정 투표지의 제작이 오히려 더 어렵게 되어 깨끗한 선거로 한층 더 나가게 될 것이다.
또 통계라 한들 계산기로 단순하게 더하기와 빼기만 하면 되는 것을 고가의 전산 장비를 이용하여 그리 어렵게 만든다는 말인가?
만인이 현행 선거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함에도 끝까지 기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하는 자들에게 꼭 말하고픈 것이 있다. “바보야! 중요한 것은 개표 결과의 빠른 발표가 아니라 부정 없이 민의가 담긴 표를 틀림이 없이 정확하게 세어 선거를 치르는 거야.”
지금까지의 정황이라면 사실 별로 기대하지도 않지만 2024년 4월 10일은 어떠할지 지켜볼 일이다. 부정 선거라는 말이 또다시 온 나라를 뒤덮을는지 아니면 부정 선거 없는 깨끗한 선거라고 할는지를.
하긴 세계에서 사기 범죄 1위 국가의 위상답게 선거판에서도 그 위력을 보는 것을 별로 이상해할 것은 없다고 하겠으나 이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전에서는 ‘단체나 국가의 비밀을 몰래 탐지, 수집하여 대립 관계에 놓여 있는 단체나 국가에 제공하는 사람’을 간첩이라 정의한다. 그러한 남파(직파) 간첩과 고정간첩의 숫자가 현재 얼마나 많은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북에서 넘어온 인사들의 말에 의하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그러함에도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냐?”고 하는 자들을 보노라면 우리의 경계심이 얼마나 심각한 위험 수준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하겠다. 게다가 동조(同調) 간첩의 숫자는 일천육백만 명을 넘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으니 그냥 듣고 넘길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나아가서는 간첩단으로 활동한 자들을 보석금을 받는 조건으로 석방한다고도 하며, 국정원에서 간첩 잡는 업무를 없애고 경찰에게 넘긴 것, 간첩 신고를 해도 수사는커녕 접수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 얘기를 듣노라면 과연 이게 나라인가 싶다.
심지어는 간첩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이야기마저 나도는 지경에다 북한의 6.25 남침 전쟁과 수많은 대남 공작과 폭동, 공격으로 동족에게 씻을 수 없는 비극을 안겨준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조차 우리 북한의 주석이라고까지 말하는 자가 있다고 하니 이자들의 실체인 속내를 직접 확인할 길은 없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났겠느냐 싶다.
이럴 진데도 보안법 적용의 무기력함을 보노라면 자유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싶다. 북한이라는 주적이 엄연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태껏 나라가 망하지 않고 지속함은 기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가 없겠다.
낙숫물에 바위가 뚫린다고 이러다가는 6·25 때 피 흘려 죽음으로 지킨 자유대한민국이 행여라도 그자들의 손에 넘어가지는 않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주위를 돌아보면 어린 시절에 받았던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반공 교육과 애국 교육은 온데간데없는 듯하다. 흔히들 공산주의자는 빨갱이라고 말하고 민주 유공자가 누구인지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을 이제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게 말도 못 하게 하려는 현실을 보노라면 교육계 전체가 아니 이 나라 전체가 내 눈에는 겁에 질린 실어증 환자 같다.
참 자유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이여!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자유대한민국의 참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깨어 있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참 자유와 참 진리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그리할지라도 깨닫지 못하는 자는 깨닫지 못하겠지만….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