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경산 발전 재시동 걸겠다”
무소속 출마 공식입장 밝혀
지역 유일 4선의원 출사표에
윤두현 재선 가도 최대‘장벽’
류인학·조지연 국힘 공천 신청
남수정은 진보당 예비후보로




'친박 좌장'으로 통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29일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22대 총선 경산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TK 지역 정서상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의 보증수표가 될 것’이란 논리가 깨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경산이 도내 새로운 총선 격전지로 떠올 수밖에 없게 됐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29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으로 선관위에는 총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으며, 윤두현 현 국회의원은 아직 후보 등록하지 않은 상태다.

29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 상황을 살펴보면, 국민의힘 후보 2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이 등록돼 있다.

22대 총선 경산시 지역구는 재선에 도전하는 윤두현(63·국민의힘) 국회의원과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경환(69·무소속) (전)경제부총리, 조지연(37·국민의힘) (전)대통령실 행정관, 류인학(55·국민의힘) 수성대학교 강사, 남수정(42) (현)진보당 경북도당 위원장 등 5명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윤두현 국회의원은 21대 총선에서 63.75%의 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부의장, ICT미디어진흥특별위원회 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NGO모니터단 국정감사 국리민복상 등을 수상했다.

윤 의원의 재선 가도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산 지역에서 4선을 지낸 최경환 국회의원 외에 내리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경산은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인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내부적으로는 정계 거물이라 할 수 있는 최경환 의원의 출마 선언이 나왔고, 중앙 정치권에서는 TK지역 물갈이론, 정치신인의 도전 등이 이어져 윤두현 의원이 넘어야 할 장애물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경환 예비후보는 22대 총선 무소속 출마회견에서 "경산 발전을 바라는 시민들 요청에 고심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멈춰 선 경산을 다시 뛰는 경산으로,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산지역에서 최 전 부총리의 출마설이 나돌기는 했지만, 본인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전 부총리는 경산선거구의 현역 국회의원인 윤두현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기 전(17∼20대) 경산에서 연거푸 4선 의원을 지냈다.

최영조 전 경산시장이 최 전 부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해 국민의힘 지지 세력이 강한 경산지역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내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윤 의원에 패배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역시 젊은 여성정치인으로 가점(여성·청년)을 받아 높은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양읍 출신으로 지역에서 초·중·고·대학을 나온 30대 중반인 조 행정관은 박근혜 경선후보 청년보좌역, 청와대 4년, 중앙당 부대변인 등 중앙 정치 무대에서 10년 이상 활동 경력의 소유자다.

류인학 예비후보는 경산 출신으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건설분과 부위원장과 수성대학교 강사로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를 열어가는 현 시점에서 더 이상 중앙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주적인 경제 생산성의 글로컬 경산도시를 만드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남수정 예비후보는 진보당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 공동위원장, 진보당 전세사기·깡통전세 대책위 공동위원장, 경산주민대회 조직위 공동대표, 경산마더센터 압량점 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 후보는 경산의 낡은 구태정치 끝내고, 주민 직접정치의 시대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며 선거전에 돌입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