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순얼굴경영연구소장

마의상법의 저자 마의 선사는 ‘얼굴을 보기 전에 마음의 상, 즉 심상(心相)을 보라 했다. 마음은 형상보다 먼저 있고 형상은 마음 다음에 머문다.’라고 했다. 예나 지금이나 얼굴은 마음의 표현기(表現器)이며, 표현된 인상은 자신의 운명을 창조한다.
얼굴 격(格)의 분류는 얼굴과 신체의 체격, 피부의 기색(氣色)이 골고루 격에 맞아야 한다. 좋은 얼굴은 오악(이마, 코, 양쪽 관골, 턱)이 서로 감싼 듯 조응하고, 얼굴이 인자하며 덕스럽게 생겨서 항상 웃는 모습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

구전으로 전해오는 파자 점의 설담(設談)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고려 말 무학대사는 도(道)와 학문을 통달한 분으로 파자 점을 잘 쳤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는 점괘 같은 것은 미신으로 생각하고 잘 보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길을 가다가 스님 한 분이 여러 사람을 상대로 점치는 것을 어깨 넘으러 구경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떡이며 잘 맞는다고 웅성거렸다. 그런데 손님 중에 젊은 사람이 문(問) 자를 짚고 점을 보는데 당신은 문(門)에 입이(口) 붙었으니 문전마다 다니면서 얻어먹을 팔자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 태조 이성계가 헌 누더기 차림으로 스님에게 찾아가서 어제 그 청년이 짚었던 똑같은 문(問)자를 짚고 점을 봤다. 그러자 스님이 말하기를 앞에서 보아도 군(君)자요, 뒤에서 보아도 군자이니 당신은 앞으로 군왕이 될 사람이오 하면서 두 손 합장하여 인사까지 했다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문헌에 보면 파자 점이 한때는 유행했었다고 한다.

고전의 관상서인 마의상법에는 8가지 얼굴 분류법이 있는데
1번은 위맹지상(威猛之相) 즉 극귀지명(極貴之命)으로 생긴 모습이 두려울 정도로 위엄이 서려 있는 상이며, 큰일을 해낼 타고난 귀상(貴相)이다.
2번으로 후중지상(厚重之相)으로 대부지명(大富之命)이 있는데 용모가 두텁고 중후하며 덕이 있는 상으로 일생 부귀를 누리는 타고난 부상(富相)이다.
3번으로 청수지상(淸秀之相)으로 청고지명(淸高之命)이 있는데 얼굴이 맑고 깨끗한 수려한 상으로 지혜가 청명하여 문장으로 풍미할 길상(吉相)이다.
4번으로 고괴지상(古怪之相)으로 불출지명(不出之命)이 있는데 평인과는 약간 다른 행동을 하고 생활은 고독하지만, 도인 승려나 기인(奇人)으로 명성을 떨치는 묘상(妙相)이다.
5번으로 고한지상(孤寒之相)으로 고독지명(孤獨之命)으로 얼굴이 추워 보이는 상으로 목이 길고 어깨가 힘이 없어 보이며 신체가 한쪽으로 기우는 듯한 빈상(貧相)이다.
6번으로 박약지상(薄弱之相)으로 불운지명(不運之命)인데 기(氣)가 쇠약해 불운한 상으로 단명치 않으면 고독하고 가난하게 지내는 천상(賤相)이다.
7번으로 완악지상(頑惡之相)으로 형옥지명(刑獄之命)으로 눈동자에 살기가 서려 있고 독하게 생긴 상으로 불구, 단명, 형액이 따르는 악상(惡相)이다.
8번으로 속탁지상(俗濁之相)으로 빈천지명(貧賤之命)으로 생긴 모습이 탁하여 천하게 생긴 상으로 가난하고 고독하여 요절하거나 병액으로 매우 불운한 상이다.

그러나 현재의 얼굴 분류법은
1번으로 항상 웃는 얼굴로 덕이 있어 친근감이 있는 상으로 복덕, 행운, 건강, 장수의 명을 가졌다.
2번으로 항상 우는 사람처럼 보이는 상으로 불운, 실직, 병액, 고독한 명으로 일생을 고통 속에서 지낸다.
3번으로 항상 슬퍼 보이는 상실의 명으로 고독하고 가난하게 지낼 명이다.
4번은 쓸쓸하고 추워 보이는 상으로 원망, 고독, 병액으로 단명하지 않으면 가난하고 외롭게 지내는 운명이다.
5번으로 눈 주위에 살기가 돌고 얼굴 전체가 포악하게 생긴 상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는 화(禍)가 있고 형벌, 도적, 등 단명할 상이다.

옛날부터 웃는 상을 복상(福相)으로 규정하고 ‘웃는 얼굴에 만 가지 복이 깃들고, 우는 얼굴에는 재앙이 든다.’고 하였다. 이같이 자기의 인상을 좋게 가짐으로써 불운을 행운으로 전환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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