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규 사회2부 부국장(상주 담당)

매주 주말이 되면 상주시 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왕년의 동네 축구 스타들이 함께 모여 '실버 축구단'이란 명칭으로 운동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8일 현장을 찾았다.

운동장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편을 갈라 열심히 필드를 누비면서 땀을 흘리며 볼을 차고 있고 라인 밖에서는 감독이 소리를 지르며 훈수를 두고 있었다.

“운동에는 정년이 없다”, “축구는 인생의 활력소다”, “운동을 하지 않는 자 건강을 지킬 생각을 하지 말라”라는 말은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유지해서 가정과 사회에서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준다는 에이스 실버축구단 김만수(61) 감독의 '축구 예찬론'이다.

"실버축구단"은 축구를 통해 형성되는 특별한 애정과 열정을 표현하는 공동체이다. 주로 축구에 대한 열정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독특한 사회적, 문화적 경험을 바탕으로 공동체의 정신을 강화하고 개인과 집단 간의 유대감을 증진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축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로 이는 축구가 단순한 경기가 아니라 감정과 열정이 깊게 엮여 있는 활동임을 보여준다.

아직 쌀쌀한 날씨에 몸을 완벽하게 풀지 않은 탓인지 경기 중 몇 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실버 축구단원은 교체선수를 보며 “운동도 중요하지만 안 다치게 뛰는 게 펠레다”며 “안 다치고 몸 관리를 잘해서 70~80이 넘어서도 계속 공을 찰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최근 50년 새 20년이나 늘었다. 이처럼 100세 시대에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고민이 하나 있다. 바로 건강이다. 그래서 요즘엔 “건강하게 나이를 먹으며 내 한 몸 잘 챙기자”는 ‘운동형 실버’들이 부쩍 늘고 있다.

한편 에이스 실버축구단 부회장 고시매(63) 선수는 “60 고개를 넘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아직은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다. 서로 부딪치며 몸싸움을 하며 주고받는 게임이라 몸조심은 항상 해야 하지만 11명 모두 혼연일체가 돼 공수 조화를 이뤄야 하고 서로 소통이 안되면 볼을 빼았기고 만다. 하지만 요즘은 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함박 웃음을 보였다.

아무리 훌륭한 팀도 골을 먹는다. 골키퍼가 있어도 골은 들어간다. 이렇게 좋은 선 후배, 친구들과 서로 단결하고 소통하는 것이 축구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축구는 언어, 문화, 인종의 경계를 초월해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로 모이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젊은이 못지않게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상주 '실버 뽀빠이'들의 축구사랑과 계속되는 운동장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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