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어 권성동 의원 "임명 때부터 많은 우려
이젠 검증 끝나…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다"
배우 박준금 "클린스만, 5000만 국민에게 상처줘"
박명수 "누가 데려왔냐"... 이경규 "즉각 물러나야"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이 물거품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정치권과 연예계에서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국가대표 축구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 목소리가 높다"면서 "이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검증은 끝났다. 대한축구협회가 응답할 차례"라고 적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높다. 급기야 감독 경질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경질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가 지적했듯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감독으로서 무척 아쉬웠다"며 "오죽하면 '무색무취의 전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겠나"라며 클린스만 호의 우승 좌절이 예견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애초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할 때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면서 "여러 팀에서 감독으로 혹평을 받아왔는데 과연 국가대표팀을 맡을 만한 그릇인지 의문이 있었고, 이번 아시안컵은 이러한 우려를 현실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한국 상주 조건이 무색할 정도로 원격지휘와 잦은 외유도 비판을 받아왔다"며 "지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승패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질에 대한 의구심이며,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라고 일갈했다.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수차례 페이스북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요구했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임기가 남은 클린스만 감독을 해임할 경우 축구협회가 수십억 원대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약정이 그러하다면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며 "단 그 위약금은 잘못 계약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라"고 주장했다.

연예계 스타들의 작심 발언도 빗발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 축구선수 손흥민의 열혈 팬으로 알려진 배우 박준금은 지난 9일 개인 SNS에 "쏘니의 행복 축구를 응원하면서"라고 운을 뗀 장문의 글을 적었다.

이어 "오천만 국민의 마음을 단 한 명의 외국 감독이 상처를 주었다. 문화를 짓밟은 거 같아 가슴 아프고 경기에서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지만 정서와 열정이 없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얼만큼 아픈지를 모르는 국대 감독을 우리는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5000만 국민의 마음을 단 한 명의 외국 감독이 상처를 줬다"며 "문화를 짓밟은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경기에서 이기고 질 수 있지만 정서와 열정이 없는, 공감 능력이 떨어져 얼마만큼 아픈지 모르는 국대 감독을 우리가 언제까지 참아줘야 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이번 경기를 뛰어준 우리 선수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고 클린스만은 자진 사퇴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인 박명수도 9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그는 "선수와 감독간 신뢰가 중요하지 않나. 선수들 이야기도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다들 언론상으론 말을 못하지만, 세계 1등인 선수들인데 이게 제대로 가는 건지 본인들은 알 것 아닌가"라며 "선수들 입장에 맞춰 감독도 뽑아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아직 감독님이 1년밖에 안됐다고 하지만 누가 데리고 온 것인가.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해 정말 이 감독이 우리 선수들이 맞을지 봐야 한다. 제대로 된 감독님을 모셔왔다면 국민들도 이해했을 것인데 그게 아니라 자기만의 고집이라든지 그런 걸로 감독을 데려와 이 지경을 만들어놨으면 반성하고 자리 내려놔야 한다"고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요르단전 종료 직후 방송인 이경규는 "축구 협회장이 누구냐"며 "정몽규 회장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책임을 져야하지 않나. 언제까지 해먹을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와 정조국 등도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감독이 경기 구경온 사람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축구선수 이천수도 지난 7일 개인 채널 '리춘수'를 통해 "예선전부터 클린스만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모르겠다. 수장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면 선수들이 부족한 게 있으면 빨리 지시해 바꾸고 2-0 완패 상황에서도 교체가 늦다”며 “적극적으로 동기 부여하는 모습도 없다. 감독은 경기 구경 온 사람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클린스만은 자기 좋은 것만 하려고 한다. 이미지 관리만, 그건 아닌 것 같다”며 “한 경기라도 쉽게 간 경기가 있나. 감독이 보여준 게 없다. (대한축구) 협회에서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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