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1아주국장 "푸틴 방북 일정, 북과 조율 중
한국, 러시아 시장 복귀 의지 보여 … 대러 조치 주시"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두고 러시아의 이반 젤로홉체프 외무부 제1아주국장이 “한반도의 직접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북한의 최근 서해상 포 사격이 한반도 교전의 전조에 해당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가 진지하게 무력 충돌을 준비하는 것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변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그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벌이는 등 위험한 군사 조치를 했다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면서 "북한은 안보를 지키고 국방을 강화하며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합리적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옹호했다.

그는 다만 한러 관계에 대해서는 한국이 양국 관계 회복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의지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최종 판단은 구체적인 대러 조치 내용을 보고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젤로홉체프 국장은 “한국은 기존에 구축된 러시아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않고 유망한 러시아 시장으로 복귀할 기회를 남겨두려는 의지를 다양한 수준의 접촉을 통해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이달 중 세 번째 대러 수출 통제 조치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 “양국 협력이 호혜적인 파트너십 관계로 복귀할지 여부는 한국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서는 “러북 외교 채널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정상회담 기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고, 이는 지난달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 기간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3월 말 이전에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5선에 도전하는 3월 15∼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 일정을 마친 뒤 방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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