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강화위, 클린스만 감독 경질 축구협회에 건의
아시안컵 졸전·선수단 내분 등 팬들 분노 키워
정몽규 회장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처지에 몰렸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여부는 정몽규 회장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 등에 대한 논의 끝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협회에 건의했다.

이날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아시안컵에서 졸전 끝에 4강 탈락한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위원회의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였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3년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을 4강으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 미국 대표팀에 부임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올려 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지난해 2월 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의 독단적인 결정 소식이 들리면서 팬들의 우려와 분노를 키웠다.

부임 후 3, 6월 평가전에서 무승으로 주춤거린 클린스만 감독은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태도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1대0 승리 후 월드컵 예선, 바레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리며 우려를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역대 최고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졸전 끝에 4강에 탈락하면서 경질 여론이 거세졌다.

설상가상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들 사이 내분이 있었던 점도 드러나면서 경질론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결국 전력강화위원회가 이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에 의견을 모으면서 클린스만과 한국의 1년간 동행은 비참하게 끝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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