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이 노리아키 EPA=연합뉴스
가사이 노리아키(일본)가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최고령 포인트 획득 기록을 세웠다.

가사이는 17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FIS 스키점프 월드컵 남자 라지힐 경기에서 169.2점으로 출전 선수 50명 가운데 30위에 올랐다.

이로써 가사이는 상위 30명에게 주는 월드컵 포인트를 획득,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최초로 50대 나이에 월드컵 포인트를 따낸 선수가 됐다.

1972년 6월생인 가사이는 스키점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8년 평창까지 동계올림픽에 8차례 출전했고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동계올림픽 8회 출전은 전 종목을 통틀어 가사이가 최초였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종목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독일)이 두 번째로 달성했다.

마지막 동계올림픽 출전이던 2018년 평창에서는 개회식에서 일본 선수단 기수를 맡았다.

가사이는 만 41세였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로 역대 스키점프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고, FIS 월드컵에서도 2014년 11월에 우승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이번이 자신의 570번째 FIS 월드컵 개인전 출전이었다. 이 역시 스키점프 월드컵 사상 최다 기록이다.

가사이는 2020년 2월 역시 삿포로에서 열린 대회 이후 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다시 출전했다.

그는 최근에는 일본에서 열리는 대륙컵이나 FIS컵 등 월드컵보다 등급이 낮은 대회에만 뛰었다.

16일에 열린 예선을 45위로 통과한 그는 이날 결선에서는 1차 시기에서 117m를 날아 28위에 올랐으나 2차 시기에서 다소 부진해 순위가 30위로 밀렸다.

이날 우승한 슈테판 크라프트(오스트리아)가 1993년생, 2위인 고바야시 료유(일본)가 1996년생, 3위 안드레아스 벨링거(독일)가 1995년생으로 모두 가사이가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1992년에는 태어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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