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지난 아시안컵 4강전에서 탈락하기 전, 주장 손흥민 선수에 대한 이강인 선수의 하극상으로 인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져 만가고 있다. 급기야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적인 요인을 제공한 이강인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기업체들에게까지 그 불통이 튀며 광고에 대한 팬들의 불매운동 움직임 번졌다. KT 등 이강인을 앞세운 갤럭시 S24 프로모션의 조기 종료와 아라치 치킨에 SNS를 통한 비난 댓글이 쏟아지고, 파리바게뜨는 PSG 경기 관람 투어 패키지 포스터가 철거되는 등 그를 광고로 고용한 기업들이 날벼락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논란은 사그라지기는커녕 더욱더 커져만 가고 있고, 이강인 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는 모델 교체를 요구하며 불매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불매운동 확산 조짐에 난감해하며 이강인 광고를 잠정 중단하는 분위기다. KT는 이강인을 모델로 내세운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 광고를 프로모션 종료 하루를 앞두고 서둘러 종료했다. KT 측은 "구매 혜택 프로모션 종료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프로모션이 끝나기 전에 포스터를 조기 철거하는 사례는 극히 보기 드문 사례다.

파리바게뜨 역시 그동안 이강인의 소속 팀인 PSG 경기를 프랑스 현지에서 관람할 수 있는 VIP 관람 투어 패키지 이벤트를 진행해왔으나 최근 이강인의 하극상 논란이 증폭되자 해당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철거했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삼화식품소속 아라치 치킨 등, 이들 기업들은 이강인의 스타성과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후원과 광고 계약을 결정했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강인의 광고 모델 기용과 후원 계약은 논란과는 별개로 애꿎은 해당 기업들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제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강인의 축구국가 대표팀의 '탁구 게이트' 발생 이후 SNS에는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광고 모델 교체 등을 요구하는 비난 악성 댓글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민적인 분노의 공감대가 커다는 뜻이다. 급기야 홍준표 대구시장도 자신의 글에서 "정치권에서 소위 싸가지 없다는 비판을 받으며 능력 여하를 불문하고 퇴출되듯이 축구나 스포츠계에서도 그런 논리는 그대로 적용된다."며 "이참에 대표선수도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고 국민적 행사인 대표팀 경기를 축제로 즐길 수 있도록 퇴출시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민적 실망감과 분노가 나날이 커져만 가는 가운데 축구협회가 신임 축구국가대표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고, 다가오는 3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최선의 경기력을 갖추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언급처럼 월드컵 축구예선에서 대표팀 경기가 국민적 행사가 되기 위해 축구협회가 어떻게 이번 사건을 처리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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