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규 밝은정신문화센터원장

 지금부터 74년 전 우리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산천은 초토화되고 집도 절도 없는 처절한 화를 당했던 그 날을 기억하고 있다. 피폐해진 마음과 육신의 고통소리인 배 고품소리!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가난은 비참한 삶을 만들어 걸인들이 곳곳에 있었음을 기억하곤 한다. 가난과 고통 속에서 마음과 정신은 온통 생리 욕구뿐! 힘듦을 배고픔을 멈추지 못한 통한의 나날을 지새우던 보리 고개! 보리 밥이 최고의 주식, 간식으로 무우밥도…, 그리고 긴 겨울에는 고구마 몇 개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허나 우리의 선배들은 초토화된 땅에 새 집을 다시 세우기 위해, 허허벌판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필코 완성해야 한다는 순국(殉國)의 정신을 담고 하나하나 이김의 역사를 이어왔다. “이 역사를 완성하지 못하면 나라에 역적이 된다” 일제 36년의 피의 역사로 얻은 댓가! 제철보국(製鐵報國)! 실패하면 저 영일만 바다에 빠져 죽는다는 포스코의 “우향 우 정신” 철을 만들어 국가에 보답하겠다는 일념! 오늘을 있게 한 일념(一念) 통철(通鐵)의 위대한 위업(偉業)을 위한 시대정신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고자 했던 일관제철소 건설! 쏟아지는 쇳물로 뼈대를 만들어 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는 기초를 세웠으며, 또한 새로운 조선산업을 일으키는 재료의 원동력이 되었고, 생명의 힘줄이 솟구치는 지구촌 최고의 조선(造船)입국(入國)의 근원이 되었다. 이후 우리는 온 세상에서 최고의 방주를 짓는 조선(造船)제일국(第一國)의 위업을 달성하게 되었다.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바로 조선의 철강(鐵鋼)인이었고 조선(造船)대국인 이었으며 정도(正道)정신을 가진 선조들의 거대한 프로젝트의 꿈이었던 것이다.

새로운 하늘과 땅을 건설하기 위해 새벽을 깨우는 시작을 세상 어떤 누구보다도 더 열심을 다하여 이 나라 건설을 위해 뛰고 또 뛰었으며 숨이 멈출지언정 이 생명의 끈은 풀지 않았던 그때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합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글귀 하나! 바로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는 당시의 우리에게 던지는 고함소리! 들어라! 서로 사랑하라!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 나라 만세라 하지 않던가? 기술도 돈도 능력도 없는 이 작은 거인(巨人)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천손들에게 던지는 하늘에 음성 “하면 된다 안 하니까 안 된다” 는 하늘이 주신 “이김의 정신” 이었다.

이제 우리에게는 “포기”란 단지 배추를 세는 단위일 뿐이다! 아산은 오백원 짜리 지폐로 그들에게 불신을 버리고 믿음과 잠재력을 보여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파격적인 제안을 만들어 성공의 역사를 만들었다. 새로운 도전을 통한 우리를 수신(修身)해 조선(操船)의 역사를 배우지 아니했던가? 시기와 질투, 저주로 정도(正道)의 깃대가 넘어갔다면 이제 새로운 정의와 정도(正道)를 통해 바로 세우자! 호시절을 위한 새로운 페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 정신을 갖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아무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땅(서산 간척지)을 개척하여 생명의 땅을 만들고, 배고픔이 바다를 메워 새 땅을 만든 개척정신! 마지막 난관의 서산 간척지의 물 막이 공사를 새로운 생각으로 이겨낸 아산의 폐선막이 공법의 지혜는 미국의 하버드 공대에 각인된 조선 제일의 공법으로 자리했다 한다.오늘의 우리에게 비추는 반면교사다. 마지막 무지한 저 거대한 물 흐름(시련)을 어찌 막아낸단 말인가? 거대한 폐 유조선(油槽船)을 앞에 갖다 놓고 시작 해라! 바로 할 수 있다는 이김의 정신 이었다.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기에는 시간이 없다! 여기까지 와서 조금 힘들고 어렵다고 포기하고 우리가 물러서야 할 것인가? 아산은 생각을 했던 것이고 그 생각 속에 하늘이 지혜를 주어 이 민족의 보리 고개를 이겨낼 수 있는 감천(感天)을 얻어 생명을 잉태한 황금들판을 만들어냈음을 복기(復記)해야 한다. 안 된다는 왜곡된 생각의 틀을 부수는 혁명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퍼져야 할 때이다.

항상 어려움을 이겨냈던 지혜로운 천손의 후예들로 여기에는 바로 어둠을 버리고 밝은 세상을 여는 지혜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통 뒤에 따르는 반대급부는 반드시 평안함이라 했다. 고통의 순간 어려움을 이겨낸 자에게 오는 환희 바로 죽음을 이겨낸 삶의 본질을 찾는 것이다. 이김의 역사는 이렇게 오늘의 밝음을 여는 작은 시작을 항시 열어왔음을 기억하자! 

어느 곳이든 시대는 이런 선과 악! 이김과 패배란 갈등을 넘어 이김의 새 날을 만들어 왔다. 우리의 소원은 지구촌 최고의 평화국 이었던 옛 조선(古朝鮮)을 복원하는 것이요, 가장 아름다운 평화의 세상을 건설하는 홍익인간의 실현이었던 것이다.

평화는 우리의 홍익(弘益)정신에서 피어나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며, 이 평화의 꽃을 피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된다. 새 인류의 역사는 항상 고통과 역경이 왔어도 항상 이김의 결과 속에서 얻어지는 영광이 시대를 선도해 왔었다. 비록 혼돈의 시대이지만 난세의 세상을 선도할 정도를 가진 종주국(宗主國)이 예언된 나라로 그러한 호시절이 어느 순간 우리의 눈 앞에 나타날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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