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첩에 담겨있는 자료를 통해 1950년대 대구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

▲ 대구시민주간 박물관운영본부 행사 안내 포스터.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제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작은 전시를 20일부터 오는 4월 14일까지 1층 명예의 전당 앞에서 개최한다.

대구근대역사관은 기증유물 사진첩 1점을 주목해 올해 첫 번째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2021년 대구근대역사관은 대구에서의 미군 원조 공사내역(1953~1955년)이 기록된 원조공사사진첩을 기증받았다. 이 사진첩에는 전쟁 직후 대구의 상황과 대구시청 등이 미군 원조로 건립된 과정 등이 잘 담겨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군위군을 편입하면서 새로운 대구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오늘이 있기까지 대구시 안에서 하나의 상징적 건물인 ‘1955년 대구시청’을 살펴보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

전쟁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던 당시, 미군은 기술력과 노동력을 직접 현장에 투입해 피해복구를 지원했다. 이 사업을 미군대한원조사업이라 한다.

1955년 작성된 원조공사사진첩의 1953~1955년 공사내역을 보면 대구시청사를 비롯해 대구 시내 곳곳의 도로·보건진료소와 경찰국 등의 관공서·각급 학교·고아원·양로원·병원·교회 등이 원조사업으로 건립됐다. 자세한 내용은 전시실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은 현재 대구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본래 해당 자리에는 1909년 9월 통감부의 지방통치기관인 대구이사청이 이전해 오면서 건립된 목조건물이 있었다.

1910년 대구이사청이 폐지되고 대구부로 개칭되면서 대구부청 청사로 1949년 6월까지 사용되었는데 1949년 6월 6일 저녁 화재로 건물은 소실됐다. 이후 약 6년 동안 시청 건물 없이 대구시 행정이 이뤄졌다. 대구 시민은 1955년 대구시청 건립에 대해 감사식을 개최하며 미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전시에는 원조공사사진첩속의 내용을 비롯해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대구부청 사진 등을 전시한다. 대구시 기록관에 소장돼 있는 당시 공문서와 사진 등을 제공받아 대구부청에서 대구시청으로, 대구시청이 증축되는 과정을 그래픽 영상으로 보여준다. 1949년 6월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당시 신문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형석 대구근대역사관장은 "1950년대 미군 원조에 의한 대구 정비 과정이 담긴 귀중한 기증유물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인다"며 "사진첩에 담긴 내용들을 눈여겨봐 주시기 바라고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유물 기증을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주시면 기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대구시민주간을 맞아 대구근대역사관·대구방짜유기박물관·대구향토역사관에서는 체험 프로그램, 특강, 답사, 3개관 방문인증 이벤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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