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순얼굴경영연구소장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희노애락(喜怒愛樂)은 길흉화복(吉凶禍福)과 관련이 있다. 길흉화복 중에 좋은 글은 길(吉)과 복(福)인데 길(吉 운이 좋다, 상서롭다.)은 선비 + 입(士 + 口)자가 결합한 모습으로 군자(君子)가 하는 말은 훌륭하다 즉 ‘군자의 말은 상서롭다’라는 뜻이다. 또 복(福 복, 행복)자는 보일 시 자에 + 가득할 복자의 결합이다. 네이버 사전에서 복(福)자는 회의문자로 예로부터 ‘음식과 술을 잘 차리고(豊) 제사(示)를 지내면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다’라는 뜻으로 생겨난 글자이다. 갑골문에서 복(福)은 두 손으로 제단에 술을 올려놓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축복을 빌면서 신에게 술을 제공하는 것을 나타내, ‘축복’의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구(口 입구) 자는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잘되도록 복을 빌어주는 입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복(福)은 받는다고 하지 않고 복을 짓는다라고 하는 것 같다.

옛말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천 냥’은 지금의 화폐로 얼마가 될까? 물론 ‘천 냥’은 정확하게 얼마라고 하기보다는 그냥 많은 돈을 뜻하는 것이겠지만 경제전문가의 말로는 조선 시대의 쌀값과 현재의 쌀값을 비교하여 환산하였을 때 1냥당 8~10만 원 정도로 추정하면 천 냥은 대략 현재의 기준으로 1억 원 정도의 가치라고 한다.

나쁜 운과 관련된 말로 흉, 화가 있는데 흉(凶, 禍)의 한자 뜻풀이를 보면 흉(凶 흉할 흉)은 감(凵 입 벌릴 감)과 (乂 징계할 예) 자로 말할 때마다 험한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흉한 기운을 불러들여 징계를 당한다는 뜻이다.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라고 했다. 운이 막혀서 잘 풀리지 않는 사람을 보면 비관적인 말을 습관처럼 하여서 언제 웃었는지 모르게 얼굴의 표정이 굳어져 있다. 한국 사람은 특히 잘 웃지를 않는데 여성들의 선호도 1위인 남자가 유머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말만 잘해도 남자들은 여성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화(禍 재앙 화)는 시(示 보일 시)와 괘(咼 입이 비뚤어질 괘)로 네이버 사전에서 ‘몸과 마음에 또는 일에서 뜻밖에 당하는 불행이나 손실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즉 남을 비방하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남을 험담하는 것을 습관처럼 즐기는 사람은 말을 할 때 보면 입이 비뚤어진다. 옛말에 ‘입이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하라’는 것은 모든 길흉화복이 내가 하는 말 즉 훌륭하게 하는 말은 좋은 운을 불러오고, 남을 행복하게 하는 말은 복을 가득 채우고 흉한 말을 하는 사람은 험한 꼴을 당하고 남을 나쁘게 비방하는 말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는 모두 말과 관련된 뜻이다.

<주역> '계사상 2장'에 길흉회린(吉凶悔吝)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쩌면 주역의 64괘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길(吉), 흉(凶), 회(悔), 린(吝)의 네 가지로 표현하면서 길(吉)은 얻는 것 즉 성공의 표현이며 흉(凶)은 잃는 것으로 실패와 손실의 징조, 회(悔 뉘우칠 회)는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은 나쁜 운을 좋은 운 즉 길(吉)로 바꾸며, 린(吝 아끼다, 탐하다 린)은 아끼고 인색하고 탐하는 마음으로 탐욕스럽고 인색한 마음은 길(吉)한 운을 흉(凶)으로 바꾼다.

회(悔 뉘우칠 회) → 우(憂 근심할 우) → 길(吉)은 잘못한 것은 근심이 되고 잘못을 두려워하며 후회하고 뉘우침이 행동으로 표현되면 길(吉)하게 된다. 린(吝 인색할 린) → 우(虞 근심할, 헤아릴 우) → 흉(凶)은 인색하다는 뜻으로 린(吝은 文+口)은 글 또는 입으로만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고치지 않고 헤아리기만 하니 흉이 된다는 뜻이다.

즉 길흉회린이란 얻고 잃는 것이며 뉘우침과 인색함은 근심하고 걱정하는 형상인데 ‘뉘우친다.’(悔)‘는 것은 어떤 일을 저질러놓고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고 마음으로부터 근심(憂)하는 것이다. 그래서 ’회(悔)‘나 ’우(憂)‘에는 ’마음 심(心)‘이 들어간다. 그러나 ’인색할 린(吝)‘ 자에는 ’마음 심‘이 들어가지 않고 글월 문(文) 아래에 입구(口)가 들어간다. 이 뜻은 글이나 입으로만 걱정하고 잘하겠다며 행동은 따르지 않는 것을 흉하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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