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동 편집국 부국장

최근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연초부터 포병 사격을 비롯해 각종 미사일을 쏘며 도발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핵전력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서만도 수회 째다. 지난 1월 24일 평양 인근에서 서해상으로 신형 전략 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을, 1월 28일에는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불화살-3-31을, 1월 30일에는 서해상으로 기존의 '화살-2형'을 발사했다.

2월 들어서는 서해상에서 순항 미사일 위력 시험과 신형 반항공(反航空·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를 했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 발사에는 선 기습공격과 체제 위협에 대한 방어적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한 정권은 우리 민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주적이자 교전 상대국으로 공언하며 우리 영토에 대한 핵 공격도 불사하겠다며 한반도 안보를 시시각각 위협해 오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와 군은 이러한 일련의 북한 군사적 도발 행위에 대한 의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제57차 중앙통합방위회의와 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적 침투·도발 등 국가 안보 위협 상황에 대비해 민·관·군·경의 주요 직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발전 대책을 모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강인한 정신·전력에 기반한 국방력과 대비 태세야말로 북한 정권이 대한민국을 넘보지 못하게 하는 핵심 요체임을 강조하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도록 주문했다.

작금의 국내·외 정세를 바라보면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적으로는 오는 4·10 총선이라는 국가 대사를 2개월여 앞두고 벌써부터 정치판은 요동을 치며 달아오르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의료대란이 현실로 다가와 환자나 국민 모두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 대선이 올해 예정돼 있어 안 밖으로 매우 혼란스럽고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를 때일수록 안보적인 측면을 더욱더 굳건히 다져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금 우리와 대치하고 있는 북한은 연일 무력시위성 도발에 열을 올리며 최근에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하는 등 유엔 안보리 결의와 '9·19 군사 합의'를 헌 신 버리듯 어기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이라는 민족적 염원은 안중에도 없이 군사적 위협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어 전쟁의 공포와 불안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북아를 비롯한 글로벌 안보 환경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전쟁 등으로 긴장과 공포감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있었던 러시아와 북한의 회담을 통해 군사 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의 안보도 북한의 도발과 한·미·일의 대응이 상호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우발적 충돌의 가능성이 제기돼 언제 어디서 국지전 같은 돌발 사태가 발생할지 모르는 국면이다.

따라서 우리 정부와 군은 이러한 국내·외적 긴박한 상황을 고려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 철통같은 군사대비태세로 단호히 대응하는 동시에 굳건한 한·미 공조는 물론 국민 모두가 다툼과 분열이 아닌 화합의 길로 이끌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최우선으로 강력하고도 현명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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