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연패 페퍼저축은행, 선배 괴롭힘 의혹
KOVO 상벌위 결론 못내려... 27일 재개최
이다영 인스타 "2020~21년도 또한" 글 올려

한국배구연맹(KOVO)이 여자부 최다인 23연패 늪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에서 불거진 선배 선수의 후배 괴롭힘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지난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하며 23연패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하며 23연패를 기록한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KOVO 상벌위는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페퍼저축은행 A 선수와 피해자인 후배 선수 B씨의 소명을 들었다.

상벌위는 두 선수가 주고받은 소셜미디어(SNS) 대화 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A 선수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결론내지 못했다.

상벌위원들은 "좀 더 신중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오는 27일 다시 모여 결론을 내기로 했다.

연맹 사무국은 다음 회의 전까지 필요하다면 페퍼저축은행 구단 다른 선수들의 증언과 목격담도 청취할 계획이다.

앞서 후배 선수 B,C씨는 지난해 같은 팀 베테랑 선배 A씨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B,C씨는 지난해 말 팀을 이탈했고, 이 과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은 A씨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파악했다"며 "자체 조사를 거쳐 관련 내용을 연맹 선수고충처리센터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 트린지(37) 감독이 이끄는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23연패를 달리며 V리그 여자부 통산 최다 연패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배구선수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배구선수 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한국을 떠나 프랑스 리그 볼레로 르 카네에서 뛰고 있는 배구선수 이다영이 이번 페퍼저축은행 사건에 대해 SNS를 통해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다영은 지난 22일(한국 시각) 페퍼저축은행 구단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보도한 매체 기사를 직접 캡처한 사진 2장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하고 마지막 게시물에 "2020~21년도 또한"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다영은 2020년, 2021년에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2021년은 이다영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활약하던 시기로, 이다영은 당시 구단 선배인 김연경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다영은 당시 당한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다영 주장에 대해 김연경 측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입장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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