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걸그룹 트라이비 예정됐던 컴백 일정취소

경북 포항 출신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이호양)가 23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23일 서울강남경찰서는 "신사동호랭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라며 "사망 시간과 장소 등은 말씀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사동호랭이. 연합뉴스
시사동호랭이. 연합뉴스

가요계에 따르면 신사동호랭이는 이날 작업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연락이 닿지 않아 신사동호랭이를 직접 찾아간 지인이 작업실에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동호랭이는 인기 걸그룹 EXID를 데뷔시킨 인물로 EXID의 히트곡 '위아래', 티아라의 '롤리 폴리' '보핍보핍' ,모모랜드의 '뿜뿜' '암쏘핫', 에이핑크의 '노노노', 포미닛의 '핫이슈', 현아의 '체인지' 등을 작곡한 히트곡 메이커다.

신사동호랭이는 당대 인기 아이돌 그룹의 대표곡을 잇따라 만들어내며 작권료만 연간 수억원대에 이르는 정상급 작곡가로 거듭났다. 또 자신의 작곡 필명을 하나의 ‘브랜드’로 끌어올리며 각종 TV·라디오 프로그램과 광고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사업과 관련된 지인으로부터 비롯된 채무가 발생하고 또 다른 업체에 빌려준 자금까지 회수하지 못해 법원에 회생 신청을 내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트라이비를 론칭하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신사동호랭이는 트라이비가 지난 20일 발매한 미니 2집 '웨이' 제작에도 참여하고 바로 전날인 22일 음악 방송에서 컴백 무대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출신인 그는 아버지 직장을 따라 초등학교 시절 전남 광양으로 이사했고, 중학교 시절 몰래 밤 업소에서 드럼을 배우는 등 음악에 심취했다.

고3 때 신사동호랭이라는 이름으로는 자두가 부른 '남과 여'라는 곡의 편곡을 맡으며 편곡자로 데뷔했다. 

고인은 2004년 자신의 이름이 아닌 신사동호랭이라는 이름으로 작곡 활동을 시작했고 이 이름 자체도 화제를 모았다.

과거 한 방송에서 자신의 예명에 대해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을 때 별명이 신사동 호랭이였다"며 "자주 가던 PC방이 신사동에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라이비. 티알엔터테인먼트
트라이비. 티알엔터테인먼트

 

한편 그가 제작한 걸그룹 트라이비는 예정됐던 컴백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트라이비 소속사 티알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를 통해 "금주 예정되어 있던 ‘Diamond’ 컴백 일정이 취소 및 연기되어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방송을 포함한 스케줄은 추가적으로 안내 드릴 예정이며, 팬사인회를 비롯한 팬 이벤트의 일정의 경우 추후 공지를 통해 재안내 드리겠다"며 "팬 여러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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