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영일만~호미곶‘환동해 역사·문화·생태 관광벨트’조성 시동

▲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감도

 

   
▲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


포항시가 산업과 경제력의 기반 위에 역사와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일류도시로의 환골탈태를 시작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1월 초 연두기자회견에서 올해 시정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로 '문화도시 포항'을 설정하고, '환동해 역사문화관광 벨트' 조성을 제시했다.

연오랑세오녀테마파크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해 역사문화의 허브로 삼고, 구룡포 지역에 '호미반도 국가 해양 생태 공원'을 조성해 관광벨트로 잇겠다는 것이다.

포항시의 문화관광 하드웨어 구축 계획은 '호미반도 국가 해양 생태 공원' 조성과 함께 올해 첫 삽을 뜨는 '영일만대교'로 완수된다.

포항시는 해양 환경·해양 생태계 교육과 체험의 거점을 조속히 조성하기 위해 올해 '호미반도 국가 해양 생태 공원' 예비타당성 통과를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포항시의 아름답고 원대한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대국가 근기국은 삼한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해 바닷가에 터전을 잡았다. 지금의 영일만 일대가 그곳이다. 해를 먼저 맞이하는 근기국은 분명 삼한의 종주국이었다. 해가 있어야 생명이 움트고 세상에 풍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포항시가 반세기 전 영일만을 포스코에 내주어 국가 산업의 기틀을 세워나간 것도 해를 먼저 맞이하는 종주국민으로서의 무한 책임감의 발로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제까지 포항시정의 '기승전'은 오로지 '경제' 하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결'을 봐야할 시점이 됐다.

포항시정이 경제는 경제대로, 문화는 문화대로, 관광은 관광대로 시민의 행복과 도시 품격의 향상에 반드시 부합해야만 한다는 대명제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해양의 가치를 함양하는 해양생태·교육 공간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은 호미반도 일대 우수한 해양생태계를 보전·활용해 해양의 가치를 함양하는 해양생태·교육 공간으로 만드는 일이다. 이 사업은 특히 영일만 횡단대교 및 호미반도 국가정원(산림청) 사업과 연계한 대한민국 대표 해양·산림 복합 친수 공간이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국정과제 중에도 해양 영토 수호 및 지속가능한 해양관리가 포함돼 있고, 청정 해양환경 보전을 위해 권역별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함으로써 탄소 흡수원 확대 등 전세계적 시대적 과제도 완수하게 된다.

이 사업은 2023 ~ 2028년까지 경북 포항시 호미반도 3개 읍면인 구룡포, 장기, 호미곶 일원에서 펼쳐진다. 사업규모는 71.8㎢에 이른다. 해역(해양보호구역)부분이 71.77㎢이며, 육상은 0.036㎢이다.

사업내용은 호미반도 보전센터, 심해탐방관, 바다 연어 물길 정원 등 초일류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전무후무한 것들이다. 국가적 사업인만큼 국비 60%, 지방비 40%로 예산이 짜여지는데 총 사업비가 1,286억원(국비 758억원, 지방비 528억원)에 이른다.

시행주체는 해양수산부, 경상북도, 포항시 3자이며, 2025년도에 예산 20억4700만원을 투입해 실시설계 및 첫 삽을 뜬다.

◇ 호미반도 일대는 암반과 수중생태계의 보고

포항 호미반도 일대는 암반과 수중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어촌마을의 인문 및 역사 기록 등과 연계를 통한 국가 해양 생태 공원 조성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 호미곶 주변 해역 약 71.7㎢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이 완료됐다. 해녀, 송시열·정약용 유배 문화 등 주변의 인문 역사적 자원 또한 풍부하다.

해양 보호 생물 개체수 급감에 따른 보존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국가해양정원을 조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게바다말과 새우말은 잘피종의 하나로 해양생물의 서식지 및 산란장으로 매우 중요하며, 학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또 이 잘피종들은 대표적인 탄소 흡수원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그 가치가 급등하고 있으며, 호미곶 인근 해역의 해안단구 및 수심 10m 내외의 조하대 일원에 대량 서식하고 있으나 해수온 상승, 해양 산성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어 보존 대책 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따라서 국가해양정원은 호미곶을 중심으로 해양 생태·환경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기반 확보한다. 수중생태계가 발달한 동해안 해양 생태 보전을 위해서는 해양보호구역을 기반으로 한 생태거점 조성 및 생태 허브 구축을 통해 수중생태계 연결 및 확대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총 1286억원의 예산 투입한 초대형 사업

호미반도 보전센터(713억원)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일원에 8,940㎡(지상2층) 규모의 건물에 생태공원 총괄 운영관리, 해양보호구역 관리, 해양 환경·생태 모니터링, 미래해양보전관, 어린이해양생태관, 해양환경놀이터, 바다전망대를 갖춘다.

심해탐방관(340억원)은 2,960㎡(지상3층) 규모의 건물에 호미반도 연안·심해 해저 생태환경 체험, 심해안전 체험 교육 지원, 해저 환경 생태관, 심해과학 체험관, 수중 체험 안전 교실, 심해안전 체험 풀을 갖춘다.

바다 연어물길 정원(178억원)은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원 1,890㎡(지상1층) 규모에 연어, 바다거북 등 해양생물 복원·보전 모니터링, 기수역 생태 관찰 학습, 생태탐방 안내센터, 바다연어 관찰관, 바다거북 스토리관, 동해 기수역 생태 학습관을 갖춘다.

마지막으로 생태공원 세부시설 간 이동 수단을 위해 55억원의 예산으로 친환경버스 4대, 충전시설 4기 등 환동해 생태탐방 버스체게를 구축한다.

이 사업은 총 1,286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10월 경북도가 해양수산부에 호미곶 암반 생태계 해양보호구역 지정 검토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 11월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이 추진됐다.(KIOST수행) 이듬해 이장협의회장, 어촌계장, 다이버 등 지역주민 협의회가 개최됐으며, 민관 협의회가 출범했다.

2021년 12월 31일 호미곶 주변해역이 해수부로부터 해양보호구역(0.25㎢)으로 지정됐다. 2022년 12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이듬해에 관련 연구용역과 조사가 실시됐다. 올해 1월 해양수산부는 약 71㎢ 규모의 지역을 해양보호구역 확대 지정 및 고시해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포항시는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이 지역의 신성장동력원으로서 생태계 복원 및 체계적 관리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생태체험 학습과 교육의 활용으로 생태관광 자원의 가치 증대 및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지역경제와 해양생태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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