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권에 개점한 코스트코(자료 사진)

  소상공인들, 상권 잠식 등 우려
두호동 롯데마트 불허 사례 들며
“외국계 기업 허용땐 형평성 상실”
도 관계자 “현재 확정된 바 없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외국계 초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의 포항 입점을 기정사실로 보도하자 포항이 크게 술렁였다.

포항 지역 소상공인들은 "유통 공룡 '코스트코'가 포항에 입점하게 되면, 소상공인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또 몇 년 전 포항시 북구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 불허 사례를 들며 외국계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얘기"라며 발끈하는 분위기다.

일부 언론의 (단독) 보도가 섣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자 속보성 언론보도에 대해 7일 경북도 관계자는 "(경북도와 코스트코와의) 업무협약 계획은 사실무근이다. 현재 확정된 게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 일각에선 죽도시장 등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내세워 포항시가 불허한 북구 두호동 롯데마트 경우와 견줘 고려하면, 코스트코 포항 진출이 결국 불발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제기했다.

롯데마트는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지난 2014년 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물을 건립하고 지난 2013년 2월부터 여러 차례 점포 개설 등록을 신청했으나 포항시는 매번 유통산업발전법을 근거로 죽도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상인 생존권 보호를 이유로 반려했다.

롯데마트는 포항시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최근 개점한 경남 김해 코스트코도 지난 2019년 입점을 위한 행정절차가 시작되자 상인연합회의 대대적인 반대운동으로 지역사회가 진통을 겪은 바 있다.

이 지역 상인들은 "인구 100만의 창원에도 코스트코가 없다. 그런데 인구 50만 조금 넘는 김해에 다양한 대형마트가 이미 골목상권을 상당 부분 잠식했는데 또다시 유통공룡이 웬말이냐"며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그러나 코스트코는 김해에서 결국 입점에 성공했다.

포항의 경우 입점이 가시화되면 소상공인들의 반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실정이다. 코스트코의 입점 조건은 김해의 경우처럼 인구 50만명대 이상 도시에 입점한 경우도 있지만, 통상 인구 70만명 이상 도시에 일정 수준 영업이익률이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시 인구는 꾸준히 줄어 현재 49만명 초반대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다.

포항의 소상공인들은 "수년 전부터 코스트코 포항 입점 이야기가 돌았다. 이번에 포항진출설이 또 터진 것을 보면 현실화는 기정사실일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소상공인 상권에 미칠 타격은 불 보듯 뻔하다"라고 걱정이 태산이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