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열린 황운하 의원 입당 기자회견에서 손을 잡고 있다.
단순 정당 지지율은 7%…비례는 2.5배 수직 상승
국민의미래 31% 1위, 이준석 개혁신당 4%로 쪼그라들어
정의 2% 새미래 1%도 맥 못 추는 형국
"지민비조가 정권 심판에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것" 분석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이 정가의 화두로 떠올랐다. 출범 전까지만 해도 조 전 장관이 피고인 신분으로 각종 재판에 연루된 데다 전 가족이 국민적 지탄을 받아 온 만큼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더불어민주당 조차 정치적 후폭풍을 우려해 조국혁신당과는 거리두기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 추이를 보면, 조국혁신당은 비례투표에서 약진하며,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비례 의석이 모두 46석인 만큼 조국혁신당이 산술적으로 20% 정도의 의석을 가져간다고 가정해 보면 무려 9석에 이른다.

11일 한겨레신문사가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서울·인천·경기 거주 성인 1008명에게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31%, 더민주연합 19%, 조국혁신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제3지대 개혁신당은 4%,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1%, 그 밖의 정당 2% 등이었고 '없다'는 답변은 17%, '모름' 또는 '무응답'은 3%였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단순 정당 지지도를 물었을 때는 7%로 각각 35%대를 마크하고 있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하지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물었을 때 19%까지 지지율이 올라 민주당과 동률을 이뤘다.

이에 민주당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선 더민주연합이 아닌 조국혁신당에 투표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조국혁신당에서 밝힌 총선 표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 정당은 조국혁신당)' 가 이를 뒷받침한다.

조국 전 장관이 정치적으로 떠오르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상당히 난감한 형편이고, 민주당 측에서도 곤혹스런 입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질적으로는 조국혁신당이 뜨는 이유가 국민 사이에 정권견제론이 높게 존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최근 의대 증원 문제를 발판으로 40%대까지 올랐으나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여전히 50% 중반대를 점하고 있는 와중에 윤 대통령과 수년간 대립각을 세워 온 조국 전 장관이 반사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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