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재검토에 "과거 미숙한 생각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
민주당 등 '5·18 왜곡' 도태우 후보 자격 박탈 목소리 확산

도태우 변호사. 도 후보 측 제공
도태우 변호사. 도 후보 측 제공


국민의힘 4·10 총선 대구 중·남구 후보인 도태우 변호사가 12일 자신의 과거 ‘5·18 북한 개입설’과 관련, 거듭 사과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도 예비후보의 자격 박탈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며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일 사과문을 올렸던 도 변호사는 이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재검토에 착수하자 사흘 만에 다시 사과했다.

도 변호사는 이날 사과문에서 "국민의힘은 정강에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명시한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충실히 이어받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가운데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5년 전 개인적인 발언이 여러 미숙함으로 당의 정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물의를 빚어 거듭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당원 및 후보로서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도 변호사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뒤 1987년 서울의 대학으로 진학했고, 입학 직전 박종철 물고문 치사 사건이 발생했다"며 "신입생으로서 충격을 받아 밤잠을 잘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기재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4·19의거의 연장선에서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헌정사의 흐름과 의미를 확고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국민의힘 정당이 특별히 5·18민주화운동 존중 정신을 정강에 반영한 의미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2일 성명을 내고 "도태우 후보는 5년 전 유튜브 방송에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고 막말을 퍼부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하거나 찬성했다"며 "앞에서는 5·18 헌법 수록을 말하지만, 뒤에서는 5·18을 폄훼하는 후보를 공천한 국민의힘의 이중적인 행태에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도태우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즉각 철회하고, 과거 발언 전력을 검증하지 못한 무능을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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