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규정된 형산강 파크골프장
낙동강유역환경청서 복구 명령
환경부 승인 받아 5월에 재개장
파크골프협회 독점권 소멸 전망
시, 구장 운영방법 개선·증설 등
시설관리공단 위탁 공공성 강화

▲ 형산 둔치에 ‘포항시파크골프협회’ 명의로 ‘협회 회원이 아닌 분은 구장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

-‘포항시 직영’ 조건으로 환경부 사용승인 받아 5월 재개장... 파크골프협회 독점이용권 사라질 듯


형산파크골프장이 시민 모두가 사용하는 공공파크골프장으로 되돌아온다. 환경부는 포항시나 시설관리공단이 파크골프장을 직영하는 조건으로 해당 장소에 하천점용허가를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난 2월말 환경부로부터 하천점용허가를 받았고, 설계가 끝나 곧 공사 발주할 것”이라면서 “오는 5월 20일께 대회 개최를 앞두고 개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산파크골프장은 지난해 5월 초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불법시설물인 형산파크골프장을 원상 복구하라’는 공문을 받고 전격 폐쇄됐다.

그렇지 않아도 인구 대비 파크골프장이 턱없이 부족한 마당에 형산구장까지 폐쇄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포항시는 뒤늦게 곡강구장 등 타 구장 이용에 대한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신규 구장 증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포항시는 향후 형산·곡강·지곡 구장 등 모든 구장을 포항시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공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런데 최근 곡강파크골프장이 2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잔디보호기간에 돌입하면서 곡강구장 이용자 중 일부가 형산파크골프장이 있었던 형산강 둔치를 이용하려 하자 기존 형산구장을 위탁 받아 사용했던 포항시파크골프협회 관계자들이 둔치 입장을 막으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더욱이 ‘포항시파크골프협회’ 명의로 ‘협회 회원이 아닌 분은 구장 출입을 금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걸어 놓는가 하면, 임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입구 쪽에 서서 협회 소속 외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몸이라도 풀려고 이곳을 찾았던 곡강구장 이용자 A씨는 “지난 1년간 형산구장이 폐쇄 조치가 됐을 때 형산구장 사람들 이 곡강구장을 이용했고, 같은 시민으로서 함께 운동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3부제 교대 이용제도를 감수하면서 어려움을 참으며 함께 운동을 했다”면서 “이제와서 형산구장(둔치)에 몇몇 곡강구장 이용자들이 이용하려고 하자 이것을 협회가 앞에 나서서 방해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시민으로서 공공시설물 이용에 부당하고 형평성에 맞지 않는 처사를 즉각 멈춰야 한다”라며 법적 근거 없이 하천 둔치의 점용권을 불법적으로 행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포항시의 단호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형산구장의 재개장과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지금은 형산구장이 폐쇄돼 일반 둔치로 취급받는 만큼 시민 누구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불법 현수막은 즉시 철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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